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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나토 日연락사무소 개설에 어깃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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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연락사무소 개설 반대”

조선일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각) 몰도바 볼보아카 미미성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회의 도중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날 참여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안보·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범유럽 권역 차원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2023.06.02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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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도쿄 연락사무소 개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해 “유럽은 대만을 사이에 둔 미·중 대결에 거리를 둬야 한다”며 돌발 친중(親中) 행보를 보인 지 두 달 만에 다시 한번 중국 편에 선 발언을 이어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 시각) 나토와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마크롱이 지난주 있었던 한 회의에서 “만약 나토가 북대서양 밖으로 영역을 확대하려고 밀어붙인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나토와 일본 정부는 지난달 도쿄에 연락사무소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 마크롱이 반대 의견을 나타낸 것이다.

나토의 연락사무소는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서 설치된다. 단순히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것만으로는 나토의 회원국이나 준회원국 등으로 위치가 격상되는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 도쿄에 추진 중인 연락사무소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러시아에 맞서는 서방 군사 동맹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중국은 나토의 도쿄 연락사무소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아태 지역으로의 나토 동진(東進)은 반드시 지역의 평화·안정을 파괴할 것”이라며 “(중국) 국가와 국민은 이를 고도로 경계하며, 군사 집단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결을 선동하는 어떠한 언행이든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역시 도쿄 연락사무소 개설이 중국에 대한 압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 관계자는 “프랑스가 나토와 중국 사이의 긴장을 높이는 어떠한 행동도 지지하기를 꺼린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의 관계자는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에게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말라’며 개입 자제를 부탁한 상황인데, (만약 도쿄에 연락사무소를 열어 중국을 압박하면) 유럽에 대한 중국의 신뢰를 깰 수 있다”고 했다.

도쿄에 나토 연락사무소를 만들려면, 최고 정치적 결정 의사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프랑스가 끝까지 반대하면 개설이 불가능하다. 프랑스의 반대 입장에 대한 FT의 답변 요청에 나토는 “심의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했고, 미국과 일본 정부 역시 언급을 피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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