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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여사 또 꽃무늬 원피스, 尹만날 때 그 옷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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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옷 입고 모로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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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이든 여사가 5일(현지 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의 이븐 알 아리프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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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4월 24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과의 국빈 만찬을 앞두고 연 사전 설명회에서 만찬 메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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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1일(현지 시각)부터 요르단, 이집트, 모로코, 포르투갈 순방길에 나선 가운데 남다른 그의 패션철학이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특정 옷을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메시지를 전해온 역대 대통령 부인과 달리 돋보이지 않는 패션을 일부러 선택해 오히려 신뢰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여사는 5일 모로코 마라케시의 이븐 알 아리프 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는 미국 정부가 모로코 정부와 손잡고 만든 중등 교육 프로젝트가 적용된 학교다. 그는 이 학교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참관수업을 하면서 연분홍색 꽃과 녹색 잎이 그려진 원피스를 착용했다.

바이든 여사가 이날 착용한 의상은 한국 사람들에겐 비교적 익숙한 의상이었다. 그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찬을 이틀 앞두고 열린 국빈 만찬 사전 설명회에서 똑 같은 옷을 입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앞서 백악관에서 진행된 ‘올해의 교사상’ 시상식에서도 같은 옷을 입었다. 행사마다 다른옷을 입기보다는 평상복처럼 의상을 소화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의상을 ‘봄을 부르는 드레스’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여사의 의상 재활용은 그의 패션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지난해 12월 조지아주를 방문했을 땐 전에도 입었던 미국 브랜드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드레스를 다시 입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참석차 도쿄에 나흘간 머물렀을 때는 한 벌의 옷을 제외하고 전부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옷을 다시 입었다. 그가 이처럼 같은 옷을 다시 입는 것은 ‘자기 직업이 있는 대통령 부인’이라는 정체성과도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보여주기식 패션보다는 실용과 편함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는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지역대학에서 영어 작문 교사로 일하고 있고, ‘미세스 바이든’보다는 ‘바이든 박사(Dr. Biden)’라는 호칭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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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 시각) 이집트 카이로의 알아즈하르 모스크를 찾은 질 바이든 여사가 머리엔 하늘색 스카프를 쓰고 신발을 벗은채 모스크로 들어서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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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여사는 이번 순방에서 패션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모로코보다 앞서 이집트를 방문한 바이든 여사는 수도 카이로에 있는 알아즈하르 모스크를 찾았는데,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입은 푸른색 원피스와 맞춘 하늘색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다. 여성이 모스크에 들어가려면 ‘여성은 머리카락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머리에 ‘샤일라’를 둘러야 하는데 그 대신 스카프를 미리 준비해 활용한 것이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신발을 신어선 안된다는 규칙에 따라 신발도 벗고 모스크 내부로 들어갔다. 바이든 여사는 모스크 방문 후 소셜미디어에 “서로 다른 종교를 이해할 때 우리는 공통점을 찾고 또 진리, 사랑, 정의, 치유에 대한 열망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바이든 여사의 이번 순방은 아프리카, 중동, 유럽을 아우르는 일정이다. 특히 중동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일 요르단에서 알 후세인 빈 압둘라 왕세자의 결혼식에 참석한 바이든 여사는 2일 이집트, 3일 모로코를 찾았다. 모로코에서의 사흘간의 일정을 마친 바이든 여사는 5일부터는 포르투갈을 찾는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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