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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17년째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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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우리가 그저 받은 선물이 아니다. 자유는 공짜로 누리는 게 아니다.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수고로 우리가 이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다.”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새에덴교회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주최로 ‘한ㆍ미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올해는 6ㆍ25전쟁 73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이 겹치는 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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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수고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예비역 해군 소장 김종대 장로, 오른쪽은 예비역 육군 소장 서정열 장로. 사진 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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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는 “17년째 해외 참전용사 초청 및 보은행사를 하고 있다. 이제는 참전용사들도 아흔 살이 넘는 노병들이다”며 “그분들이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다. 내년부터는 직접 미국으로 가서 그분들을 위한 행사를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오후 4시 새에덴교회는 6ㆍ25전쟁 해외 참전용사 6명과 가족을 포함해 총 47명을 초청해 대예배실에서 행사를 가진다. 이들의 항공편과 한국에서의 숙박 비용 등을 모두 새에덴교회에서 책임진다. 새에덴교회는 지난 17년간 미국을 비롯해 호주. 에티오피아, 태국 등 6ㆍ25전쟁 참전 8개국에서 6000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행사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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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한미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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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는 “해외 참전용사들이 이제는 나이가 많아서 초청이 쉽지 않다. 와도 괜찮다는 의사의 서명과 보증을 일일이 받아야 하고, 가족들의 허락도 받아야 한다”며 “이곳에 온 참전용사들이 발전한 대한민국을 보며 자신들의 희생과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지구 위에 단 한 명의 참전용사가 남는다고 해도 찾아가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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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메로 로페즈 중위. 사진 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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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메로 로페즈 중위가 인천상륙작전에서 상륙정을 오르며 부하들을 통솔하는 마지막 모습이다. 로페즈 중위와 함께 상륙정에 타고 있던 마거리트 히긴스 전쟁 특파원 기자가 찍었다. 사진 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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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는 인천상륙작전 때 세운 공으로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발도메로로페즈 미 해군 중위의 유가족도 방한한다. 로페즈 중위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적과의 격전에서 기관총에 맞아 총상을 입은 채로 대항하다가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덮쳐 12명의 부하 생명을 구하고 전사했다. 로페즈 중위의 유가족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 행사에도 나온 바 있다.

그동안 참전용사 보은행사에 참석하면서도 세상을 떠난 이들이 적지 않다. 소 목사는 “6ㆍ25전쟁 전사자와 실종자의 가족을 만나보면 그토록 한국 땅을 밟고 싶어 한다. 지금도 명패를 들고 다니면서 우리 아버지, 우리 남편을 좀 찾아달라고 한다”며 “강원도 원주 전투에서 왼쪽 팔과 왼쪽 다리를 잃은 웨버 대령은 한국에 대한 아무런 원망도 없이 ‘대한민국이 발전해줘 너무 고맙다. 우리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해줬다. 군인으로서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 팔과 다리를 잃은 건 최고의 영예다’라고 하더라. 그런 말을 듣고 있으면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고 말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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