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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애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女초등생 겨냥, 독물 테러 발생한 아프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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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부르카를 입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구호단체가 배급하는 식량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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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집권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겨냥한 독극물 공격이 발생해 약 90명이 중독됐다고 외신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북부 사리풀주 산차라크 지역 학교 2곳에서 여학생들이 집단으로 독극물에 중독됐다.

모함마드 라흐마니 주 교육국장은 AP통신에 “나스완-에-카보드 아브 학교에서 60명, 나스완-에-파이자바드 학교에서 17명의 여학생이 독극물에 중독됐다”면서 “두 학교는 인접해있으며 차례로 타깃이 됐다. 중독된 학생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탈레반이 2021년 8월 재집권에 성공한 후 이런 형태의 공격은 처음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 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이 개인적 원한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독극물 공격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독극물 종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탈레반 정권은 재집권 후 여성의 노동·교육·보건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대부분의 공립학교에서 중·고등학교 여학생이 금지됐으며 여성이 진학할 수 있는 학문 및 취업 직군이 한정됐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여학생의 경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제외한 6학년 이하 초등생에 대해서만 교육이 허용되고 있다.

앞서 탈레반은 1차 통치기(1996∼2001년) 때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앞세워 오락을 금지하고 도둑의 손을 자르는 등 공포 통치를 펼쳤다.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지난해 3월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꿔 이를 막아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성에 대해서는 놀이공원, 헬스장, 공중목욕탕에 대한 출입을 금지했고, 남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게 했다. 여성에게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도 의무화시켰다.

한편, 유엔(UN)은 지난 3월 아프가니스탄이 여성 인권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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