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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한 집서 쓰레기가 10t?…영등포구, 저장강박가구 주거 환경 개선 돕는다[서울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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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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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양평1동에 사는 A씨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물론 길거리에 버려진 물건까지 집으로 가져와 가득 쌓아놓았다. 집은 이미 천장까지 온갖 쓰레기로 가득 차 악취가 나고 벌레가 들끓었다. A씨는 이 때문에 이웃주민들과 큰 갈등을 빚기도 했다.

구청은 A씨를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설득한 끝에 지난달 10일 동 주민센터와 담당 부서, 지역자활센터 등이 힘을 모아 그의 집안 곳곳에 쌓인 물건을 치웠다. 청소는 3일간 이어졌다. A씨 집에서 나온 쓰레기는 약 10t에 달했다.

영등포구는 A씨와 같은 저장강박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복지를 증진하는 ‘마을安 희망살이’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마을安 희망살이는 지난해까지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성금’ 공모사업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부터는 사랑성금 지원 항목으로 지정돼 더 많은 저장강박가구 지원이 가능해졌다. 올해 지원대상은 5가구다.

저장강박은 쓰레기와 상한 음식물 등을 집 안, 마당, 대문 밖까지 쌓아두는 행태다. 비위생적 환경으로 인한 질병과 화재 위험성 등에 노출되기 쉽다. 가족과 주변 이웃에까지 고통을 주는 만큼 지역사회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A씨의 경우 영등포구는 청소와 방역소독 외에 집수리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전문컨설팅 담당관과 함께 저장강박가구를 찾아 지붕·배관·전기·화장실 등 전반적인 집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수리 기간 동안 지역 내 숙박업체와 연계한 임시 주거지에 머물게 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저장강박가구가 삶의 변화를 통해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사례관리를 통한 지역 서비스 연계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스로 문제 해결이 어려운 위기가구의 안전하고 깨끗한 주거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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