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라트비아 대통령에 선출된 에드가르스 링케비치 외무장관.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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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라트비아에서 유럽연합(EU) 최초의 성소수자 대통령이 탄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트비아 의회는 에드가르스 링케비치(50) 외무장관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3차에 걸친 투표 끝에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링케비치는 과반 이상인 52표를 얻어 건축가 출신 울디스 필렌스(25표) 후보를 눌렀다. 의원내각제를 도입한 라트비아에선 대통령을 국회의원 100명의 투표로 뽑는다. 링케비치는 "국민을 잘 섬기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링케비치는 2014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게이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동성애자임을 밝히면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1991년 소비에트연방이 붕괴하며 독립한 라트비아의 성소수자 인권 의식은 낮은 편이다. 성소수자 권리 옹호 단체인 '일가(ILGA)'가 지난해 실시한 성소수자 인권 조사에서 라트비아는 유럽 49개국 중 37위였다.
중도 우파 성향의 링케비치는 2011년부터 최장수 외무장관을 지내고 있다. 친서방, 반(反)러시아 노선이 분명하다. 다음 달 8일 취임하는 그는 같은 달 11,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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