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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항공료 내리긴 글렀네…“7년 기다리래” 항공사들 난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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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 이용객 초과한 노선 속출
반면, 항공사 기재 수 회복은 더뎌

국제선 운항편수도 마찬가지
특히, 지방공항은 2019년의 절반 밑돌아

리스료 증가에 당분간 현상 유지 전망
1년간 보잉 737-800NG 임대료 32%↑


매일경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제공=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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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되살아나자 코로나19 기간 동안 비행기 수를 줄인 항공업계에 항공기 확보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세계적인 항공수요 증가로 인해 임대 가능한 항공기 자체 숫자도 부족한데다, 여기에 임대료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신규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만만찮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으로 새롭게 도입되는 국내 항공사 여객기 대수는 13대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4대로 가장 많고,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2대씩, 티웨이항공은 1대 늘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국내 항공사 중 최다인 16대의 여객기를 신규 도입하지만, 임대 계약 만료 등으로 줄어드는 여객기가 있어 순증은 2대에 그쳤다.

항공업계가 앞다투어 신규 항공기 도입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동안 줄었던 국제여객 수요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인천-나리타(도쿄) 노선 이용객 수는 26만9459명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 4월(22만8075명)보다 4만명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방콕, 인천-시드니 노선 역시 각각 2.1%(4841명), 64.8%(2만176명)나 이용객이 증가했다.

급증한 여객수요와 달리 항공업계의 신규 항공기 확보 속도는 더디다. 올해 초 기준 주요 국내 항공사의 여객기는 총 319대다. 2019년의 348대보다 8.3%(29대)나 부족하다. 연말까지 예정된 13대 순증이 이뤄져도 16대가 모자르다.

여객기 부족은 자연스럽게 국제선 운항편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인천공항 국제선 운항편수는 1만2515편으로 2019년 4월(1만6247편)의 77%에 불과하다. 특히 지방일수록 국제선 운항편수 부족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코로나 전의 94.6%까지 회복했지만,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은 각각 49.1%, 26.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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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비행기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처럼 수도권 공항에 여객기를 우선 투입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비행기 수가 확보되어야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이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한 국제선 감소 문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기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업계가 비행기 수를 늘리기 쉬운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국의 항공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보잉 737-800NG의 임대료는 32% 상승했다. 코로나19 동안 수요자 우위였던 비행기 임대 시장이 승객 증가에 따라 공급자 우위시장으로 바뀌면서 임대료가 급등한 것이다. 보잉 737-800NG는 세계에서 널리 운행 중인 중·단거리 노선용 비행기다. 장거리 노선용 비행기의 임대료의 경우 이보다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업계는 임대와 구매 비율을 3대 7 정도로 유지하는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모든 항공사가 임대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임대료 인상이 앞으로 국내 항공사 항공기 수 회복의 장애로 지적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항공기 구매 계약은 7~10년 전에 앞서 체결되고 리스 계약도 체결 후 곧바로 비행기를 인도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임대료는 가격 경쟁이 중요한 항공업계에서 중요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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