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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긴장 높아지는 남중국해…미 인·태 사령부 “중 전투기 공격적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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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의 도발적 정찰이 문제의 근본 원인”

한겨레

5월26일 남중국해 해상에서 정찰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미 공군 KC-135 정찰기 앞으로 중국의 J-16 전투기가 빠르게 끼어들고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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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이 격렬한 제해·제공권 싸움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전투기가 “필요 없는 공격적인 기동”으로 미군 정찰기의 움직임을 가로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6월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를 계기로 국방장관이 만남을 갖자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는 흐름 속에서 이뤄진 일이라 눈길을 끈다.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30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중국의 J-16 전투기가 26일 미 공군 RC-135 정찰기의 비행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필요 없는 공격적인 기동을 했다”며 “중국 전투기의 조종사가 미 공군 정찰기의 코 앞으로 직접 비행해 미군기가 그로 인해 발생한 난기류를 뚫고 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군 정찰기는 남중국해의 국제 공역에서 국제법을 준수해가며 안전하고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공개한 당시 영상을 보면, 중국군 전투기로 보이는 기체가 오른쪽에서부터 미 공군기 앞으로 재빠르게 진입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근접 비행의 충격으로 이후 미군기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장난둥 대변인은 이에 대해 “26일 해군 17함대가 남중국해에서 통상적인 훈련을 하는 기간에 미군 RC-135 정찰기 1대가 의도적으로 우리 훈련구역에 침입해 교란 행위를 했다”며 “남부전구는 공군 병력을 조직해 전 과정을 추적·감시하고, 법과 규칙에 따라 처치했으며, 전문적 규범을 따랐다”고 주장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오랜 기간 빈번히 함선과 항공기를 파견해 중국을 정찰해 왔고,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현저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런 도발적이고 위험한 비행이 해상에서 안전보장 상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위험한 도발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중국은 계속해 필요한 조처를 취하고 주권을 단호히 지켜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11일 오스트리아에 빈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만나 양국 간 소통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어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25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을 워싱턴에서 만나는 등 지나친 갈등을 관리하기 위한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다. 하지만 중국이 샹그릴라대화를 계기로 국방장관 회담을 갖자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며 그 원인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 있는 상태다. 마오닝 대변인은 지난 30일 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이 실제 행동을 해 중·미 양국 군의 대화와 소통을 위해 필요한 분위기와 조건을 만들라”는 입장만 밝힌 바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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