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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광양제철 고공농성 유혈 진압에…전남 곳곳서 경찰 비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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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31일 새벽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고공농성장에서 경찰과 소방대원이 농성하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를 진압봉으로 제압하고 있다. 한국노총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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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에 나선 노동자를 진압봉으로 때려 제압한 경찰과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전남도당은 31일 성명을 내어 “윤석열 정부에서 경찰이 과잉충성 경쟁을 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전남도당은 “어제(30일)는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이 경찰에 항의하다 중대범죄를 저지른 양 수갑이 뒤로 채워진 채 폭력적으로 연행되더니, 오늘은 고공농성을 하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경찰봉에 머리를 맞아 유혈사태가 벌어졌다”며 “권위주의 정부에서나 볼 법한 진압과정과 최근 경찰의 행태는 국민을 상대로 한 국가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찰이 노조 진압과정에서 '폭력 진압'의 상징인 경찰봉을 사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 사태에 이르게 한 책임은 온전히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노동위원회도 성명에서 “경찰의 노동자 유혈 폭력진압은 독재정권의 전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건설노조를 ‘건폭’이라 부르며 ‘노조 죽이기’에 모든 공권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늘 열리는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에서 2017년 3월 이후 사라졌던 캡사이신을 불법집회 시 사용해 강제해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헌법의 노동3권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경찰은 권력자 심기 경호가 아닌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을)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노총, 더불어민주당 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단이 공동으로 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노조탄압과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 말살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윤석열 정권 경찰의 폭력적 시위 진압을 보면) 용산참사, 쌍용차 폭력 진압, 백남기 농민 살수차 사망 등 과거의 비극이 재현될까 두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새벽 5시30분께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포스코복지센터 앞 도로에서 사다리차를 탄 경찰관 4명과 소방대원 2명이 고공농성 중이던 김 사무처장을 진압봉으로 제압해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 처장은 머리를 다쳐 출혈이 일어나 병원 치료를 받았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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