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스웨덴 외무부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31일과 다음 달 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이번 외교장관회의는 나토가 스웨덴의 가입 목표 시점으로 잡은 7월 정상회의 전 마지막 공식 회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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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웨덴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인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핀란드는 지난달 만장일치로 회원국에 합류했으나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가입 비준안 처리를 미루면서 회원국이 되지 못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최대 안보 위협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헝가리는 비준안을 연기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헝가리가 유럽연합(EU)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부정부패를 문제 삼고 있어 헝가리와 EU 사이에 발생한 갈등이 스웨덴의 비준안 승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나토는 튀르키예의 불참을 둘러싼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장관급 회의에 매번 모든 회원국이 참석하는 건 아니다"라며 "내가 이해한 바로는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불참하는 건 이번 주 튀르키예가 의회 구성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적 메시지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 당국과 계속 긴밀히 접촉 중"이라며 "장담할 순 없지만, 그때(나토 정상회의)까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튀르키예를 설득하고 나섰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를 독일로 초청했다며 나토 현안을 튀르키예와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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