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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금융권에 고객 뺏길라"…저축은행·카드사 '비상'[온라인 환승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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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시중은행보다 금리 높아
차주이탈 우려…플랫폼 제휴 속도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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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를 앞두고 2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아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당국의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 계획이 처음 발표됐을 당시부터 2금융권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저렴한 금리를 앞세우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 등 1금융권과 달리 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열악한 만큼 금리 경쟁에 나서기 어려운 데다, 기존 우량 중신용 차주의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축은행의 참여도도 저조하다. 국내 79개 저축은행 중 현재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 예정 업체는 18곳으로, 23%에 불과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오픈하면 우량 고객을 1금융권에 빼앗길 우려가 있어 수익성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금리 인하 경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축은행들은 당장 수수료 부담이라도 낮추려 플랫폼사와 제휴하고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 중개수수료의 경우 플랫폼과 제휴 금융사 간 계약에 따라 다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이달 초 업무협약(MOU)을 맺고 중개수수료를 1% 미만으로 낮췄다. 토스 역시 2금융권의 일부 저축은행과 캐피털사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중개수수료를 최대 40% 인하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2금융권을 대상으로 대환대출 플랫폼 중개수수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카드업계도 고객 이탈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카드사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으므로 대환대출 이용이 용이해 고객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삼성페이의 유료화 가능성이 커지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으로의 이탈과 함께 2금융권 내에서의 경쟁 심화도 우려된다”며 “금융사가 플랫폼 운용사에 중개수수료를 지급하면 결국 소비자에게 수수료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환대출 전용 상품개발을 통해 상품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관리를 강화해 우량 고객 이탈을 축소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금융소비자에게 좀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제시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금융환경 조성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참여하고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 시행 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향후 대응방안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상원 기자 (j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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