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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첫 중국산 여객기 상업비행 성공…중 자찬 속 ‘절반의 성공’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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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언론 “청바지 팔던 중국, 여객기 생산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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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자체 개발 여객기인 C919가 28일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서 첫 상업비행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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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006년 개발에 착수한 중형 여객기 C919가 28일 첫 상업 비행에 성공했다. 중국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은 중국이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이룬 획기적인 성과라며 자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이날 오전 중국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 C919가 승객 130여명을 태우고 상하이 훙차오 공항을 이륙해 2시간여를 비행한 뒤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와 베이징 공항에는 대형 레드카펫이 깔리는 등 첫 중국산 여객기의 상업비행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C919는 중국 국영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2006년 연구 개발에 착수해 17년 만에 완성한 중형 여객기다. 비슷한 크기의 여객기로 에어버스320과 보잉737이 있다. 총 158~168개의 좌석을 갖췄고 비행 가능 범위는 4075~5555㎞에 이른다.

중국이 이 기체의 첫 시험 비행을 한 것은 2017년이다. 지난해 9월 상업 비행을 위한 최종 절차인 ‘항공기 안전비행 성능 인증’을 획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 직후인 9월30일 인민대회당에서 이 비행기의 개발팀과 만나 “국가의 의지, 민족의 움, 인민의 기대를 태우고, 중국의 커다란 기체를 푸른 하늘을 향해 날려달라”고 말했다.

이 비행기는 이후 그해 12월 상하이에서 첫 고객사인 동방항공에 인도됐다. 동방항공은 100시간 동안 테스트 비행을 한 뒤 올해 2월 말 상업 비행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엔진 고장이 발생하면서 일정이 석달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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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언론은 이날 비행 성공은 중국이 ‘고급 제조업’에서 이룬 획기적인 성과라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글로벌 타임스>는 “과거 청바지를 만들어 팔던 중국이 상업 비행기 제조국이 됐다”며 자화자찬했다.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는 지난 1월 C919를 1200대 이상 주문받았다며 5년 이내에 연간 150대 생산 능력에 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반적으로 여객기가 상용 비행을 하려면 각국 항공당국으로부터 안전성 등에 대한 증명을 얻어야 한다”며 “이 비행기는 중국 당국의 증명을 확보해 이후 당분간은 중국 국내용으로 생산을 하게 된다”고 짚었다.

경쟁사인 보잉은 이날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오늘 C919가 성공적인 첫 상업 비행을 했다. 동방항공과 중국상용항공기에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 기욤 포리도 지난 4월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상용항공기가 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가져왔다. 우리는 시장의 모든 경쟁자를 매우 존경한다”고 말했다. 보잉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41년까지 세계에서 약 4만1170대의 상용 비행기가 항공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은 이 가운데 20%를 점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다.

그러나 아직 C919의 국산화율은 낮은 편이어서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C919가 중국에서 조립됐지만 엔진과 전자기기 등은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서방 기업의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부품의 국산화율이 60%에 이른다고 하지만, 엔진과 항공전자기계 등 핵심 장비는 10~20% 정도만 중국이 자체 생산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주요 부품의 약 60%가 미국 기업이 공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로 인해 미국이나 유럽이 주요 부품의 수출을 통제할 경우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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