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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은 올해에도 레버리지 투자에 나서고 있다.연내 금리 인하와 반도체 업황 부진을 예상하고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사들이면서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고 있고 반도체 업황도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미국 금리 경로에 따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고채 불 3X(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다. 투자자들은 이 ETF를 5억5182만달러(7323억원) 사들였다.
이 채권 ETF는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할 경우 ETF의 수익률은 상승한다. 서학개미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이 ETF로 몰려갔다.
서학개미는 개별 종목 외에 대부분 레버리지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를 3억905만달러(4104억원) 순매수해 미국 시장 순매수 3위에 오른 이 ETF는 나스닥100지수가 떨어질 때 3배의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1억6799만달러(2231억원)를 순매수해 5위에 오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는 ICE반도체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한다.
이밖에 투자자들은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장기채(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는 '슈왑 미국 배당금 에쿼티(SCHWAB US DIVIDEND EQUITY) ETF 등도 사들였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과 반도체업황의 부진을 반영한 베팅으로 읽힌다. 다만 최근 들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기 시작했고 엔비디아발(發) 훈풍에 반도체 관련 종목의 수익률도 높아지면서 손실을 볼 확률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최근 공개된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긴축적 메시지가 담겼다. 일부 위원들이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피력한 점이 확인됐다.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놓고 매파와 비둘기파 간 의견이 충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6월 금리 인상', '6월 금리 동결 후 7월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연준 위원들은 최근 은행 부실 사태의 여파로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은 올해 정책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ICE 반도체지수는 연초 이후 상승률이 40.48%에 달한다. 지난 26일에는 장중 837.11까지 치솟으면서 고점을 높였다.
다만 전문가는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미국 경기가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압력을 작용하고 있지만 잠재해 있는 은행 신용리스크 등이 추가 금리인상을 제약할 것"이라며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 경우 나스닥 대형 기술주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도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봉합 이후 나스닥 지수가 랠리하는 동안 장기채는 부진했다"며 "인공지능(AI) 등 나스닥 지수가 강세를 보일 이슈가 있기는 했으나 금리가 추가 상승한다면 부담스러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주경제=장수영 기자 swimm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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