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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희생이 모두를 구했다” 4년만에 마스크 벗고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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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법요식엔 윤 대통령 참석

조선일보

27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 등이 삼귀의례를 하며 합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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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佛紀) 2567년(202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27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봉행됐다.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올해 봉축 표어로 삼은 이날 법요식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마스크 없이 열렸다.

이날 조계사 법요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자광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스님과 신자 1만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 그리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과 주한 외교사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최종수 성균관장(유교) 등 이웃종교인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조계사 법요식은 사찰을 정화(淨化)하는 ‘결계의식’에 이어 28번 종을 울리는 명종(鳴鐘)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부처님[佛]과 가르침[法], 스님[僧]들에게 의지하고 따를 것을 의미하는 삼귀의(三歸依)와 반야심경 봉독, 탐욕·성냄·어리석음 삼독(三毒)을 씻어내는 관불(灌佛) 의식이 이어졌다. 등(燈), 향, 과일, 차, 쌀, 꽃 등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六法)공양 순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함께 등을 올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코로나 감염병에서 완전히 벗어나 온전한 부처님오신날을 맞게 됐다”며 “어려움을 극복한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를 배려한 따뜻한 마음, 희생정신, 자비심이 우리 모두를 구했다”며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올해 봉축 표어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인용하며 “부처님의 세상은 바로 공동체와 이웃을 위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인권 존중과 약자 보호, 세계 평화의 국정철학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은 원로회의 의장 자광 스님이 대독한 봉축 법어를 통해 “이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의 헌신 없이는 줄어들지 않고 중생의 고통을 제 몸에 담는 비원(悲願) 없이는 구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파 스님은 또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대비(大悲)의 한 생각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인생을 바꾸게 한다”며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회심(回心)의 눈을 뜨고 자기를 낮추게 하는 하심(下心)의 등불”이라고 말했다.

이날 법요식에서는 ‘불자(佛子)대상’ 시상식도 열려 자비신행회, 이원욱 의원, 배우 이원종, 전 프로야구 선수 홍성흔씨가 수상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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