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 전망에 헬스케어 대형주 시선
성과 입증 스타종목 나와야 탄력
코스닥 시장을 이끌어온 2차전지와 엔터주에 이어 또 하나의 축인 바이오주의 반등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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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제약바이오주는 4개, 2차전지주는 3개, 게임엔터주 역시 3개가 자리잡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셀트리온헬스케어, 5위에 HLB, 7위에 셀트리온제약이 위치하고 있으며, 10위에는 자진 상장폐지 계획을 밝힌 오스템임플란트가 자리잡고 있다. 이어 12~13위에도 알테오젠과 케어젠이 포진하고 있다. 시총 1~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코스닥 비중이 각각 5.86%, 3.58%인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비중 2.97%)를 주축으로 제약바이오주도 호시탐탐 시총비중 확대를 노리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고금리 시기 타격이 컸던 제약바이오주가 올해 금리인상 마무리 분위기를 타고 일단 숨통이 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제약지수는 올해 부침을 겪으면서도 전날 기준 연초대비 11.3% 상승했다.
제약바이오주는 업종 특성상 모험자본을 공급받아 연구와 운영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지난해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큰 어려움에 직면한 바 있다. 그러다 최근 금리상승보다 상승정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 선행 속성을 감안해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관점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수급이 쏠렸던 배터리주 외에 성장주 찾기가 시작된 데다, 바이오주는 미국 부채한도 및 국내 수출지표에서 자유롭고 장기간 하락으로 가격부담이 작은 장점도 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중순부터 S&P500 헬스케어 지수도 반등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면서 “산업 내 의미 있는 뉴스 때문이라기보다 미국·유럽의 은행위기 사태로 경기 방어주인 헬스케어 대형주에 시선이 쏠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저평가 요인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다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스닥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그룹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CT-P17(유플라이마)’ 품목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유플라이마를 류마티스 관절염(RA), 염증성 장질환(IBD), 건선(PS) 등 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의 주요 적응증에 대해 오는 7월부터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은 또 유럽의약품청(EMA)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CT-P43’의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셀트리온그룹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는 구간에서 업종 전반에 우호적인 수급 유입이 나타났으며, 이는 셀트리온그룹 주가 뿐만 아니라 업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바이오텍 주가에 중요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면서 “2분기를 기점으로 한 셀트리온그룹 모멘텀 부각, 나아가 업종 지수의 추세적 반등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다만 하반기 제약바이오주가 이전처럼 코스닥 주도주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수출 등으로 연구개발(R&D) 성과를 입증하는 ‘스타 종목’이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상무는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 주가가 치솟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결국에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코스피·코스닥을 막론한 대형 제약사들이 R&D 성과를 입증해 유의미한 결과를 발표해야 제약바이오업종이 성장주로서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특정 종목의 기술수출 호재를 타고 제약바이오 전체가 올랐던 전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한 종목에서 호재가 발생하면 특별히 관련없는 바이오 종목까지 헬스케어 섹터에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함께 분위기를 탔지만, 그간 출렁임을 겪으면서 학습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약품이나 에이비엘바이오, 레고켐바이오 등 기술이전 경험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개별종목 상승이 제약바이오주 전반의 분위기 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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