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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물가와 GDP

"다 올랐는데 뭐 먹지…"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한숨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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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닭고기. 2022.4.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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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요 농축산물 가격 안정에 나선 것은 최근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먹거리 물가'는 무섭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식탁에 오르는 주요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실제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올랐다고 느낀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최근 돼지고기·닭고기·고등어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전년동월대비 닭고기 가격 상승률은 △1월 18.5% △2월 16.4% △3월 13.2% △4월 12.3%로 계속 높은 수준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사료비가 올랐고 지난 3~4월 이상 한파로 육계 무게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도계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치킨 가격 인상도 줄을 잇고 있다. 교촌치킨이 지난달 치킨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린 이후 다른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에 나서는 상황이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률은 1월 1.9%에서 2월 -0.8%로 감소 전환했지만 3월 다시 2.4%로 오른 후 지난달 4.2%까지 뛰었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것은 사료비·인건비 상승과 일상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고등어 가격 상승률은 △12.8% △13.5% △14.0% △13.5%를 기록했다. 기후 변화 영향 등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정부는 돼지고기·고등어가 하반기 공급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보고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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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충북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소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우 1등급 도매가는 kg당 1만5063원으로 지난 9일(1만3816원)보다 9.0% 올랐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한우 매대 모습.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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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소고기 가격 상승률은 △1월 -2.8% △2월 -6.1% △3월 -6.1% △4월 -6.7%로 내림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구제역 발생 영향으로 가격이 다시 오르는 모습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소고기 안심 100g 평균 가격은 지난달 1일 1만3056원에서 이달 25일 1만3953까지 올랐다.

지난해 7월 6.3%까지 뛰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7%까지 낮아지는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주요 먹거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정부 고민도 깊어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6개 소비자단체 대표들과 만나 "외식·식품 등 국민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소비자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물가 감시 활동, 가격·품질 비교 등 다양하고 시의성 있는 소비자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했다.

이날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소비자는 여전히 먹거리 물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의 편승 인상 감시와 함께 소비자 중심의 가격 안정에 노력하는 기업은 유튜브 등을 통해 홍보하는 등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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