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다지기·내년 총선 공천 노림수 분석
전광훈 신당·무소속 출마설엔 “실없는 소리”
잇단 설화를 일으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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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3일 연달아 라디오 인터뷰를 하며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고 13일 만이다.
김 최고위원은 “최다 득표로 당선된 최고위원”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내년 총선 무소속 출마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신당 창당설을 “실없는 소리”로 일축했다. 자신에 대한 윤리위 징계는 “찬반 논란이 있는 발언이었다” “윤리위의 정무적 판단”이라고 에둘러 불만을 표했다. 그가 빠른 활동 재개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내년 총선 전 사면과 공천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 SBS 라디오에 나와 자신이 받은 징계에 대해 “범죄 연루가 되거나 당의 정상적인 운영을 문제삼아 소송을 계속한다든가 이런 류의 징계가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찬반 논란이 있는 문제에 대한 발언에 대한 징계”라고 밝혔다. 그의 징계 사유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4·3 기념일 폄하,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이었다. 누가 봐도 잘못한 것이 아니라 강성 보수층에서는 호응을 얻을 얘기였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가 윤리위에서 받은 징계와 자신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측면도 있다. 그는 다만 “굳이 그런 말을 해서 논란을 일으킨 것은 굉장히 후회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리위는 정무적 판단을 하는 기관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엔 그런 판단을 한 것이 아닌가”라며 “나름의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이달 초 최고위원에서 자진사퇴하면 징계를 낮춰줄 것을 시사하고, 실제 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로 총선에 도전할 수 있는 징계를 받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최다 득표로 당선된 최고위원인데 징계 반대를 요구하는 당원과 국민들의 서명이 있는 상황에서 사퇴할 수 없었다”면서 “최다 득표로 당선된 최고위원으로서 총선 국면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또 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이 전 목사와 신당을 만든다거나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선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실없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까지 5번 공천에 탈락했는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적 없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징계 사유가 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지나고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그가 내년 총선까지 당원권이 정지돼 공천은 물론 당 공식 석상에 설 수 없고, 태 전 최고위원처럼 현역 의원 활동을 할 수도 없는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잠행 기간을 오래 두기보다 빠르게 언론 노출을 해 활동 공백을 줄이고 존재감을 보여야 했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이 이날 ‘최다 득표로 당선된 최고위원’을 거듭 강조하면서 탈당에 선을 그은 것은 어떻게든 당내에서 인정을 받아 징계 사면을 받고 총선 공천을 받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14일 지지자들과 토크쇼를 하고, 지난 주말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출신 고교인 심인고 동문 체육대회에 참여하는 등 지지세를 단단히 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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