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많아 ‘연체 늪’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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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속 카드론과 결제성 리볼빙 이용금액이 늘고 연체율도 뛰면서 카드사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22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4조1210억원으로 지난해 말(33조6450억원)보다 4000억원가량 늘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카드론 잔액이 10조9950억원으로 40대(10조9210억원)를 넘어 가장 많았다.
2019년 말 기준 29조원대였던 카드론 잔액은 2020년 말 32조원, 2021년과 2022년 33조원대, 올해 1·4분기 34조원대로 증가 추세다.
주로 생계형 급전 수요가 많은 50~60대 이상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취약차주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증가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롯데·우리·하나·현대)의 올해 4월 리볼빙 잔액은 7조1729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4월(6조274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리볼빙은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리볼빙 이용이 늘어난 건 월소득 대비 상환능력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리볼빙은 이자가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가까워 잘못 썼다간 빚더미에 오를 위험이 크다. 이월된 금액과 이자를 줄여나가지 못하면 갚을 금액이 계속 불어나 '연체의 덫'에 빠지기 쉽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1·4분기 카드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은 대부분 1%를 넘겼다.
회사별로는 신한카드 1.37%, 삼성카드 1.10%, KB국민카드 1.19%, 롯데카드 1.49%, 우리카드 1.35%, 하나카드 1.14% 등이다.
신한카드는 2019년 3·4분기(1.40%) 이후 연체율이 가장 높다. KB국민카드는 2020년 1·4분기(1.24%) 이후, 삼성카드는 2020년 2·4분기(1.2%) 이후 연체율이 최고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연체율 문제는 은행부터 카드, 저축은행 등까지 모든 금융권에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카드론을 받는 고객 다수가 다중채무자인 만큼 당분간 업계 전반적으로 긴장감을 갖고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카드사의 건전성 문제가 현재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사 연체율이 상승세인 건 맞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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