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단독]'150억 사기대출' 김기유 지인, 새마을금고 250억 대출 이자 연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태광 계열 저축은행서 150억 빌려 새마을금고 대출 이자 지급

8월부터 새마을금고 대출 원금 미상환·이자 연체…저축은행 대출 144억원 손실 처리

뉴스1

‘150억 원대 부당대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가운데 김 전 의장의 변호인단이 재판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지인인 부동산 개발시행사 대표의 청탁을 받고 지난해 8월 당시 그룹 계열사 대표에게 150억 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4.10.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150억원 사기대출’의 차주인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의 지인이 새마을금고에서도 250억 원을 대출받아 현재 원금 미상환과 이자 연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의장과 지인이 벌인 사기 행각의 피해가 새마을금고로도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태광실세’ 김 전 의장의 지인 이 모 씨가 대표로 있는 부동산개발업체는 지난 2022년 9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67-10번지 토지를 담보로 새마을금고로부터 250억 원을 빌렸다.

이후 지난해 8월 새마을금고의 대출만기일이 임박해지자, 이 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김 전 의장에게 부탁해 태광그룹 계열 저축은행들로부터 같은 토지를 담보로 150억 원을 추가로 대출을 받았다.

이 부동산개발업체는 고려·예가람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을 활용해 매월 7% 규모의 새마을금고의 대출 이자를 납부해 왔고, 대출이 만기 된 지난 8월부터 원금미상환과 함께 이자도 연체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씨가 담보로 한 서대문구 연희동 토지는 좁은 골목 끝자락의 공터로 부동산으로서 가치가 크지 않아 이를 담보로 받은 토지대출 400억 원은 환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1

새마을금고와 고려·예가람저축은행이 대출 담보로 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67-10번지 토지 /사진제공=다음 지도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려·예가람저축은행 ‘150억 원 사기대출’ 관련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 씨가 대출을 신청하면서 제출한 ‘토지담보부 차용 약정서’와 ‘차용증 이행합의서’는 모두 허위 서류로 확인됐다.

사기대출을 주도한 이 씨와 저축은행 전 대표는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등)으로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현재 피해 저축은행들은 144억원을 손실 처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한편, 법무·대출 담당 직원 등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대출금 회수에 나섰으나 사실상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이 거의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 9월 말 검찰에 엄벌요청서를 제출하며 “김기유는 이 사건의 실질적인 총책으로 범죄를 직접 실행한 관련자들을 맺어 주고 뒤에서 조정한 인물”이라며 “피해 저축은행들이 보유한 예금을 마치 주머니 속 쌈짓돈처럼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챙긴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수사를 통해 김기유와 그 일당들 범행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 그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히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려·예가람저축은행 노사협의회도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직원들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실적 방어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기유의 사기대출로 인한 막대한 손실은 큰 아픔이 되고 있다”며 “금융기관 직원으로서 지켜야 할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짓밟으며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김기유를 즉각 구속하고 엄정하게 처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jcp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