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MSCI에 한국을 선진시장 편입 후보군에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의견서를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명의로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전경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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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측에 한국을 선진시장 편입 후보군에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의견서를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의견서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명의로 작성돼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에게 전달됐다.
김 대행은 서한을 통해 “한국이 ‘관찰대상국(워치 리스트)’에 등재되고 향후 선진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면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로 한국 경제가 큰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이며, 글로벌 금융거래 확대로 MSCI에도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분사한 MSSI는 FTSE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등과 함께 세계적인 지수 산출 기관이다. MSCI는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미국·일본 등 23개국) ▶신흥시장(한국·중국 등 24개국) ▶프런티어시장(아이슬란드·베트남 등 28개국) ▶독립시장(아르헨티나·우크라이나 등 12개국)으로 분류한다. 글로벌 기관투자가·펀드매니저 등은 MSCI의 시장 분류 기준을 벤치마크해 국가별 투자 자금 규모를 결정한다.
한국 증시는 1992년 신흥시장에 편입됐고, 2008년에는 선진시장 승격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으나 매년 선진시장 승격에는 실패했다.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매년 6월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데, 이 발표 전에 한국을 선진시장 편입 후보군에 해당하는 관찰대상국에 올려달라는 서한을 전경련에서 보낸 것이다. 다우존스와 S&P, FTSE 등은 한국 증시를 선진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경련은 한국이 MSCI 선진시장 승격 관찰대상국에 포함돼야 하는 근거로 우선 ‘한국이 글로벌 경제 대국의 위상을 갖췄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6600억 달러로 세계 13위를 차지했으며, 수출액도 6836억 달러(6위)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3000달러로 세계은행이 산정하는 고소득 국가 기준치(1만3000달러)의 2.5배에 달한다.
이어 한국의 증권시장 규모와 유동성 역시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 거래 대금 규모는 3조200억 달러로 세계 7위이며, 시가총액도 작년 말 기준 1조6400억 달러로 세계 16위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는 현재 MSCI 선진시장에 속한 스페인,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의 증시에 비해 월등히 큰 규모다.
한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 거래제약 완화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내년부터 상장기업의 정보 영문 공시를 의무화하는 등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국내 외환시장 마감 시간을 런던 금융시장 마감 시간에 맞춰 새벽까지 연장하고, 인가받은 외국 금융기관도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자유롭게 거래할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전경련은 주장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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