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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에 부품 공급난···방산업계, 생산·수출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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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부품·원자재 의존도 줄여야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방산업계의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K-방산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핵심 부품과 원자재를 해외 수입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관측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로 티타늄 등 항공엔진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티타늄 합금은 주로 단조 티타늄 팬, 컴프레서 디스크, 블레이드, 엔진 커버, 배기 장치와 같은 항공기 엔진 재료에 사용된다. 티타늄 매장량은 중국, 일본에 이어 러시아가 3위에 올라있다. 점유율은 13.5%로 각종 전략물자의 원재료가 되는 티타늄스펀지 생산량은 러시아가 22%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브슴포 아비스마는 세계 항공우주 티타늄의 4분의1을 공급한다.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영국 롤스로이스뿐 아니라 보잉, 에어버스 등이 이곳에서 티타늄을 들여온다. 하지만 보잉 등 주요 미국 항공 제작사와 부품사는 러시아로부터 티타늄 수입을 제한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의 부품 공급 속도도 더뎌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대체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항공우주산업에 적합한 등급의 티타늄을 생산하려면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태다. 코로나19 기간 대규모 인력감축과 항공여객 수요 회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무기수요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항공엔진 부품 공급난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한다. 부품 공급난으로 회사의 올해 생산량은 목표치의 절반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첨단 무기의 수요가 늘어나며 관련 원자재의 확보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도탄·드론 등에 정밀사격, 추격, 통신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시스템이 필요한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기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약을 만들 때 원료로 사용하는 면 린터 펄프의 올 1~4월 수입액은 1783만7000달러(약 236억9645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이번 부품 공급난을 계기로 국산화에 더욱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선도 기업 프랫&휘트니, 제너럴일렉트릭(GE) 등에 비해 국내 기업의 엔진 기술 수준은 60%에 그친다. 현재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극초음속 기술도 록히드마틴 등에 비해 20년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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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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