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1년이 지났습니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개혁이 이권 카르텔의 저항에 직면하는 현실에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현 정부가 3대 개혁 과제로 내세운 것이 노동, 교육, 연금 분야입니다. 방향과 방법을 놓고 여러 견해와 논쟁이 있겠지만 개혁은 원론적인 면에서 긴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개혁과 변화는 늘 힘듭니다. 쉽게 되는 일이 아닙니다. 국민 여론의 현실을 생각하면 개혁 과제의 추진을 위해서 두 가지가 꼭 필요합니다.
먼저 큰 틀에서 국민 통합의 정치가 절실합니다. 정권 교체 이후 지속적으로 전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현 정부의 입지를 세우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심각하게 분열된 국민의 집단 갈등 상황을 통합의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현실적이고 법적인 책임은 윤석열정부에 있습니다.
개혁 과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 필요한 다른 하나는 구체적인 틀인데 협치의 정신과 실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대선에서 최소 득표율 차이로 당선됐습니다. 0.73퍼센트입니다.
주권을 가진 국민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 야권과의 관계에서 일방적 통치가 아니라 협치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러나 취임 후 현재까지 정부와 야권 사이의 소통은 거의 불통입니다. 개혁이 절실하지만 국민 통합과 섬김의 협치가 없이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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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적인 영역의 '개혁, 통합, 협치'의 구조는 거의 그대로 교회에도 적용됩니다. 이에 상응하는 교회적 용어가 '갱신, 일치, 섬김'입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넘어가는 요즈음 한국 교회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코로나 이전 교세의 회복이 아닙니다. 성경적인 교회의 본질을 눈이 시리게 직시하면서 그에 따라 갱신하는 것입니다.
갱신이 가능하려면 교단들을 비롯한 교계 여러 분야의 연대와 일치가 필수적입니다. 사회 정치적인 상황의 여러 갈등 양상이 교회에서도 여과 없이 반복되고 있어서는 교회가 전하는 메시지에 설득력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하나인 교회가 삶의 현실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사회의 갈등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일치의 가치와 더불어 섬김의 정신은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심장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걸으신 삶의 근본정신이 섬김이었습니다.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까지 서열 싸움을 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자신이 노예처럼 섬기는 사람으로 존재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섬김을 따르지 않은 교회는 맛을 잃은 소금과 다를 바 없습니다.
윤석열정부에 개혁, 통합, 협치의 실천이 절실합니다. 한국 교회에 갱신, 일치, 섬김의 삶이 절박합니다.
CBS 논평이었습니다.
[지형은 목사 / 성락성결교회, 한목협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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