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뒷줄 가운데)이 21일(현지시각) 일요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 마지막 날 세계 지도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맨 앞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 샤를 미셸 유럽 이사회 의장, 지안루이지 베네데티 주일 이탈리아 대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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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이 20일 정상회의 공동선언을 통해 중국의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를 견제하고, 러시아의 “침략전쟁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계속해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자 두 나라가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20일(현지시각) 밤 기자의 답변에 질문하는 형태의 논평을 통해 주요 7개국 정상들이 “평화, 안정, 세계 번영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국제 평화를 저해하고 지역의 안정을 훼손하고, 타국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것으로 절대 신용할 수 없다”며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어 “주요 7개국은 중국의 엄중한 우려에도 중국 관련 의제를 제멋대로 다루고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했으며,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자신들이 ‘핵심 이익’으로 파악하는 대만과 관련해선 “대만은 중국의 대만으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라면서 “주요 7개국들이 대만해협의 평화를 수호한다고 매번 말하면서 ‘대만 독립 반대’를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대만 독립’ 세력을 묵인하고 지지하는 것이며 그 결과는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에 엄중한 충격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정상회의 주최국인 일본 등 관련국에 외교적 항의를 의미하는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반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20일 31차 외교·국방 정책 이사회 총회에서 “우리는 미국·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로 구성된 적대적인 블록과 더 첨예한 대립의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7개국 공동선언에 대해 언급하며, 그 목적은 “러시아와 중국을 이중 봉쇄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워싱턴은 자기 진영을 통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용했다”면서 “이 통합은 누군가의 의지에 완전히 굴복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참석자들에게 “우리를 상대로 한 선전포고에 확고하고 일관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교차관도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F-16 등을 제공하려는 것에 대해 “서방이 여전히 확전 시나리오를 고수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는 그들 자신에게 ‘막대한 위험’이 뒤따르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계획을 세울 때 이를 반드시 고려할 것이다. 우린 목표를 달성할 모든 필요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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