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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미술의 세계

‘작가’ 솔비 “여자 유재석의 길 미련 없냐고요? 전혀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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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에세이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 출간
예능인 아닌 예술가의 길, 비로소 갈아입은 진짜 ‘내 옷’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길이 보이죠”


매일경제

솔비가 새 에세이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를 출간했다. 사진|엠에이피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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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본명 권지안, 39)와의 만남이 처음은 아니지만, 만날 때마다 그의 내공에 탄복하게 된다. 새 에세이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 출간을 기념해 만난 이번 만남도 마찬가지. 2006년 혼성그룹 타이푼 1집으로 데뷔, 어느새 17년째 대중문화계에서 그 존재감을 보여주며 활동하고 있으니 그저 그런 ‘보통’이 아님은 당연지사지만,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깊어진 뿌리와 굵어진 나이테는 꽤나 인상적이다. 특히 한마디 한마디에선 연륜 혹은 여유라는 단어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진짜배기 ‘내공’이 엿보이니, 솔비 스스로가 매일 자신을 궁금해하듯 기자 역시 그가 계속 궁금해진다.

솔비의 신간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는 2014년 발매한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 이후 10년 만에 발매된 에세이로, 그의 30대를 아우르는 삶의 주제와 미술, 예술, 가치관 등이 담담하게 담겨있다. 스스로 ‘10년에 한번씩 내 이야기를 담아내는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던 솔비는 이번에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나 자신과의 목표를 세워왔는데, 감사히도 책을 출간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해요. 책을 탈고한 뒤에도 그 여운이 계속 남아서, 아직까지도 책 속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40대 여정의 시작을 기록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책 속에 머문 상태로 그 때의 기억을 다시 책을 보면서 느끼고 있어요.”

지나온 시간을 반추한다는 건 멋쩍고 쑥스러우면서도, 또 다른 장을 의미있게 열어가는 소중한 일이었다. 스스로 여운이 남은 부분은 무엇일까.

“어떻게 보면 기억이라는 건 잊혀지는데, 책을 보면서 참 치열하게 살았고, 잘 견뎌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나온 날들의 기억도 나고, 그 때의 잊어버렸던 어떤 상황들을 책을 보면서 다시 상기하고 다시 용기를 내게 되고. 나도 내 책을 보면서 잊어버렸던 걸 다시 떠올리게 됐어요. 이정표가 된 것 같기도 해요.”

“패기·열정·막연한 행복 꿈 꾼 20대…30대 솔비는 달라졌죠”
매일경제

솔비는 신간에서 미술과 함께 한 30대를 돌아본다. 사진|엠피에이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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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제목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는 긴 고민 끝에 탄생했다.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10년 전 타이틀(‘나답게’)을 이어갈까도 했는데요, 10년을 누가 뭐래도 나답게 살려고 정말 노력했고, 그만큼 내가 지킬 수 있는 약속, 내가 어떤 삶을 실천하겠다는 약속이어야 하는데, 지금의 가장 나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제목이 무엇일가 생각했을 때 이거였어요.”

솔비는 “실제로 나는 내가 매일 궁금하다. 내가 나를 매일 궁금해하기 때문에 내 예술의 모티브가 계속 내가 될 수 있는 거고, 끝없이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신을 궁금해한다는 것은, 내 안의 무수한 잠재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에, 나는 내가 매일 궁금하다. 독자들에게도 ‘당신도 당신을 궁금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책에는 데뷔 초부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그만큼이나 진한 그림자의 시간으로 채워진 20대를 돌아보며 썼던 첫 에세이와는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미술 작업을 하며서 굉장히 치열한 이슈가 있었어요. 좋은 이슈든 안 좋은 이슈든 여러 이슈가 있었는데 그런 서사를, 대중에게 완벽하게 전달하지 못했던 숨은 서사들을 제 책을 통해서는 제 감정들, 제 입장을 다 쏟아냈어요. 미술을 하면서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작품 말고도, 그 안에 담긴 사상이나 스토리들을 책 속에 담으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명확하게, 기록을 통해 더 확실해진 것 같았죠. 좀 더 나에 대한 보고서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의 말마따나 솔비의 30대는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시작했던 미술과 관련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시간이었기에 안팎으로 더 처절하고, 치열했다.

“10년 전에는 그냥 패기와 열정과 막연히 행복해지고 싶은 한 청춘의 꿈을 담았다면, 그리고 나다워지고 싶은 어떤 간절한 희망을 담았다면, 30대에는 조금 더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 속 실제 내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갔다. 그리고 그에 대처하는 자세, 대응했던 저의 실제 상황들을 담았다. 내가 직업을 또 한 번 전환한 계기에서의 중요한 지점이어서 직업을 전환했던 부분들에 있어서 어떻게 용기를 냈는지, 어떻게 그걸 실천으로 옮겼는지를 경험을 통해 이야기해드렸다. 독자들에게도 더 현실성 있는 조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때 ‘돌멩이도 관심이라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비이성적이고 무차별적인 돌팔매는 관심 아닌 폭력이었다.

솔비는 “처음엔 연예인으로서는 어떤 관심도 필요했다. 돌멩이도 관심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거친 돌이나 칼은 내가 구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것에 관심의 노예가 되어 끌려다니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미술이 있었기 때문에 내 마음이 더 확고해졌고 그런 선택과 판단을 전달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글도 더 단호하고, 내 메시지도 분명하고 맑게, 문맥도 정확하게 쓰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여자 유재석’ 길 버린 것 아깝지 않냐고? 전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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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는 열한번째 개인전 ‘무아멤무’에서 화가로 지내온 10년 여정을 에세이처럼 풀어냈다. 사진|엠피에이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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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로 활동 중인 그는 최근 서울 강남구 갤러리치로에서 열한 번째 개인전 ‘무아멤무’(Moi-MÊME)를 성료했다. 전시 제목 ‘무아멤무’는 프랑스어로 ‘나 자신’을 뜻하는 말로, 에세이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모든 시리즈를 한번에 선보인 건 처음이에요. 저의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나 자신이라 생각해서 제목도 ‘무아멤무’라 지었죠.”

전시에는 2011년 그가 처음 캔버스에 그린 ‘방황’부터 2016년 KBS2 ‘뮤직뱅크’를 발칵 뒤집었던 ‘하이퍼리즘-레드’, 사과는 그릴 줄 아느냐며 그의 실력을 조롱한 이들에 대한 화답 격인 ‘사과’와 최신작 ‘허밍’ 시리즈까지 다양한 작품이 소개됐다.

지난해 5월, 솔비가 아버지를 잃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심경을 읊조려 탄생한 ‘허밍’ 시리즈는 이번 전시에선 파리에 다녀온 뒤 “예술에 미쳐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허밍 위드 모네’까지 확장됐다. 매 작품에서 그가 보고 느낀 바를 솔직하게 담아내는 솔비의 현 마음 주소를 알려주는 듯, 싱그러운 색감이 인상적이다.

첫 캔버스작인 ‘방황’을 그릴 당시엔 “캔버스가 엄청 커보였는데 지금 보니 엄청 작더라”며 “저 캔버스의 크기에 대한 느낌의 변화처럼 나 또한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한 솔비. ‘작가’ 솔비에 대한 악플에 대해선 “이젠 내가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서 “조롱을 뚫고 나온 보석 같은 작품이 바로 ‘애플’”이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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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는 ‘하이퍼리즘 레드’ 작업 시점을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사진|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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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즘 레드’는 퍼포먼스 페인팅이라는 ‘행위예술’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라 더욱 특별하다. 솔비는 “저 당시가 미술에서도 그렇고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며 “더 강하게 목소리를 내고 소신껏 나아가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솔비의 미술 작업이 그저 그런 가수의 ‘일탈’ 정도로 여겨졌기에, 솔비의 퍼포먼스는 큰 충격이었다. 한창 예능에서 잘 나가던 그의 행보를 말린 사람도 적지 않았지만 솔비는 오히려 더 ‘직진’했다.

“사실 그 때 다들 반대했어요. ‘로마공주로 잘 나가고 있는데 왜?’ ‘여자 유재석이 될 수 있는데 왜?’ 등의 반응이 많았죠. 하지만 그 때 나는, 지금이 아니면 온전히 내가 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퍼포먼스 후폭풍은 거셌다. 온라인 폭력 안에 놓인 여성의 목소리를 표현한 퍼포먼스였음에도, 여성 브랜드에선 솔비에 대한 협찬을 거부했다. 그는 “당시로선 터부시되던 이야기였다. 우리 사회에 아직 숙제가 많이 남아있구나 싶었다”면서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그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자 유재석’이라 종종 표현되는 예능인의 길을 버린 데 대한 미련은 없느냐는 미련한(?) 질문에 “전혀 미련 남지 않는다. (그 길은) 전혀 나답지 않은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깔깔 웃었다.

“내 자기애의 원천은 내가 나를 버리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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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는 작품 활동을 통해 스스로 치유하며 한발짝씩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엠피에이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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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해 여전히 스스로 치유해가고 있다는 솔비. 그는 “완전한 치료는 없다고 생각한다. 쏟아내는 것만이 치유는 아니고, 한발짝 나아가야 치유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한발 나아가는 데는 용기가 필요한데, 그 용기를 내는 게 굉장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저의 경우, 결국엔 좋은 사람이 내 옆에 있는 게 굉장한 치유가 되는 것 같아요. 나를 믿고 나와 동행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나도 용기를 낼 수 있었죠. 또 무언가를 저지르고, 무언가에 도전하고. 매 순간 한발짝씩 나아가고 있다고 느낄 때 진정으로 치유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머물러있는 게 아니라, 나아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치유의 근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의에 의해 자신을 부정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자기애가 강한 솔비가 됐다. 주위의 좋은 사람들 덕분이라 공을 돌리지만, 스스로 일어날 수 있었던 데는 아주 강력한 자기애가 있었다. 궁금했다. 그토록 ‘자신을 사랑하자’고 외치는, 자기애의 원천은 무엇이냐고.

“우선 제가 저를 버리지 않는 것 같아요. 남들이 뭐라고 해도요. 타인은 언제든 나를 버릴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버리지 않는 것.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나를 버리지 않기 위해 계속 모든 초점을 나에게 맞췄어요. 그러다 보니 나를 아끼게 됐고,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고, 내 선택이 옳다고 판단하게 됐어요. 그리고 나를 지키며 살아가다 보니 주변을 지키게 되더라고요. ‘아, 나를 사랑하면 내가 내 주변을 지킬 수 있구나, 그리고 자연스레 나를 내가 사랑하는 만큼, 진심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모이겠구나’ 그런 마음으로 나 자신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아요.”

지켜내는 일은 힘든 일지지만 솔비는 “그래도 내가 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세상에 존재하고 살아가는 한, 더 의미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주어진 일에 만족하려 노력하고, 불평불만을 생각하면 끝도 없거든요. 모든 게 부족할 수 있지만 주어진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알차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다 보니 나를 지키는 게 힘들다기보다는, 그렇게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게 감사하게도 느껴져요.”

앞으로의 작품세계는 어떻게 펼쳐갈까. 그는 “허밍 시리즈는 내 시그니처로 계속 가져갈 것”이라면서도 “내가 어떤 걸 보고, 어떤 감정으로 보고 느끼고 담고, 매 순간 솔직하게 담아내느냐가 내 작업의 중요한 부분인 만큼 좋은 걸 많이 느끼고, 내가 건강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가장 나다운 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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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작 ‘허밍 위드 모네’. 사진|엠피에이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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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에게 ‘나다운 것’이란 무엇일까.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살다 보면 망설여질 때가 있잖아요. 이건 아닌 것 같아, 저건 아닌 것 같아. 이건 아니래, 저건 아니래. 이거 하지 말래, 저거 하지 말래. 어떤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그런 게 많은데, 정답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 정답은 결국 내 안에 있다고 생각하고, 내 선택이 맞다고 느껴야 한다고 봐요. 나다워지는 건, 내 내면에 있는 나의 소리, 내 마음 속에 있는 정답을, 내 스스로 내릴 수 있을 때, 그 용기가 확신이 있을 때. 그게 나다운 것 같아요.”

솔비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외롭고 고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나다운 것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며 “그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이 단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고, 내 스스로 칭찬과 위로를 많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나다운 것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남다른 소신을 덧붙였다.

데뷔 초, 중반. 외부 시선에 휩쓸리며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던 솔비에게서 나온 이야기이기에 그의 ‘내면의 소리’론에 응당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다면 요즘은 어떨까. 외부 시선은 좀 덜 신경쓰며 지내는 걸까.

“저는 너무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 그런지, 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해요 하하. 그런데, 그게 내 유니버스 아닐까요? 언젠가 (사람들도) 내 세계로 들어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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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작 ‘방황’. 2011년 처음 캔버스에 그린 작품이다. 사진|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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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는 “나는 예술가이기도 하지만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타인을 공감하게 만들기 위해 너무 노력한다면, 너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노력한다면 나의 유니버스를 만들 수 없을 것 같다”며 “그건 나의 영역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나는 내 세계를 더 확고하게 만들고, 그걸 전달해주는 사람들이 잘 전달해주겠지 라는 마음을 갖고 임해야지, 너무 타인의 입맛에 맞추려고만 노력한다면 나다워질 수 없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인터뷰 말미, 솔비에게 물었다. 2011년 처음으로 캔버스에 그렸던 작품 속 고층 건물 사이에 있던 작은 아이(솔비)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음, 저 때는 좀 막막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별이 보일 것 같아요. 까짓 거, 저것도 콘크리트일 뿐인데, 옛날엔 저기가 왜 그렇게 높아 보였는지. 우린 왜 저렇게 높은 곳에 가기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모든 걸 다 바치고 살까. 그런 생각도 들잖아요. 나라는 존재가 없어지는 것 같고요. 그런데, 또 저 별을 느끼고 밤을 느끼고 달을 보고, 그렇게 지켜보며 사는 것도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 높은 건물을 보기보단, 더 높은 하늘을 본다는 마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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