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신종감염병 중장기계획
사스·신종플루·메르스·코로나…
감염병 발생주기 6→ 4년으로 줄어
mRNA 등 핵심 백신 국산화 속도
중환자용 상시 병상 3500개 확보
5개 권역엔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지난 2021년 11월 12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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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이런 내용의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대규모 유행 당시 중환자 치료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의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등 대응 역량의 한계는 남겨진 숙제”라고 밝혔다. 지 청장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플랫폼과 같은 중요 기술은 아직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기술력 차이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피해 경험을 복기해 신종감염병 대비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새 감염병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감염병인 사스(2003년)와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 코로나19(2019년)를 보면 감염병 발생 주기는 6년에서 4년으로 짧아졌다. 지 청장은 “2∼3년 내에도 새로운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신종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감시·예방 △대비·대응 △기반 강화 △회복 △백신·치료제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중장기계획을 마련했다. 병원체에 대한 안전성이나 유사성이 높은 시제품 확보 수준에 따라 100일 또는 200일 이내 백신 등 주요 대응 수단을 확보하는 지원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호흡기바이러스, 출혈열바이러스 등 우선순위를 선정해 시제품 백신을 사전에 만들어 비축하고, mRNA 등 핵심 기술 국산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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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최대 확진자인 62만명보다 많은 확진자 100만명이 하루에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의료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확진자가 폭증하자 환자가 수용 가능 병상을 찾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한 바 있다. 당국은 1주일 이내 동원할 중환자 상시병상을 약 3500개 확보하기로 했다. 지역 간 병상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5개 권역에 감염병전문병원도 구축한다.
집단감염이 반복됐던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도 개선한다.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환기 기준을 강화하고, 정신병원·시설의 입원실당 병상 수를 10개에서 6개로 줄일 계획이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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