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 이어 초대국 정상도 포함
日 군사적 역할 확대 위한 노림수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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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국과 인도 등 8개 초대국 정상도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일정으로 G7 정상은 이미 평화기념자료관 방문이 확정돼 있다. 히로시마를 지역구로 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19일 G7 정상과 함께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한다.
기시다 총리의 부인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G7 정상의 배우자들과 함께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필생의 정치과제로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내걸고 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안내역을 자처해 이를 위한 분위기를 띄운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평화기념자료관은 1955년 히로시마 피폭의 실상을 알릴 목적으로 개관했다. 피폭자의 유품과 피폭 전후 히로시마의 모습 등 원폭 피해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된 곳이다.
여기에 G7 초대국 정상도 이 자료관을 방문하게 해 핵 군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구상이다. 이미 핵무기 보유국인 인도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방한한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인 원폭 피해자 위령탑을 공동 참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이다. 당시 나가사키 주민 24만여 명 중 원폭으로 7만4000여 명이 숨졌다. 이후 1945년 한 해 히로시마에서만 14만여 명이 원폭과 그 후유증으로 숨졌다.이 중 10%는 조선인이었다. 상당수가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범기업 사업장에 강제로 끌려온 강제 징용 피해자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의 원폭 피해를 강조하는 것은 최근 국방비 지출 확대 등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의 전환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정부는 ‘핵 없는 세상’을 내세우면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는 등 이중 잣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세계적 지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민감한 안보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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