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 계정을 삭제하겠다는 내용의 일론 머스크 트위터./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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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지난 수년간 활동이 없었던 장기 휴면 계정을 무더기로 삭제할 예정이다. 8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우리는 몇 년 동안 아무런 활동이 없는 계정들을 삭제(purging)할 것”이라며 “(이 여파로)여러분의 팔로어 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트위터는 휴면 계정 삭제와 관련된 정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계정 정리를 한 적은 없다”고 썼다. 트위터의 운영 정책에 따르면 이용자는 계정 유지를 위해 최소 30일에 한 번씩 로그인해야 한다. 다만 트위터는 실명 기반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다르게 익명으로 활동하는 소셜미디어인 데다, 사용자 취향별로 한 명이 여러 계정을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여러 계정을 꾸준하게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휴면 계정 삭제 정책이 사문화된 지 오래란 것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휴면 계정이라도 갑자기 삭제되면 이용자 반발을 피하기 어렵다”며 “머스크가 이번 계정 삭제 기준을 30일이 아닌 수년으로 잡은 이유”라고 평가했다.
테크 업계에선 최근 급진적인 트위터 수익화에 나선 일론 머스크가 삭제된 계정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유명인의 이름이나 특정 단어 등 ‘희귀 계정’을 온라인 경매에 부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비활성 계정 삭제 등 방법으로 약 15억개의 네임스페이스(계정)를 개방하겠다’고 밝혔고, 그 후 실제로 트위터 내부에서 계정 판매 사업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삭제되는 계정 수가 수억개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트위터를 글로벌 팬덤 본거지로 삼고 있는 K팝 스타들도 이번 계정 삭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는 “(생성된 지 오래된 계정을 삭제하는 만큼) 초창기에 많은 팔로어를 모은 계정들에서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12월부터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방탄소년단(팔로어 약 4840만명)부터 엑소(1379만), 트와이스(1160만) 같은 인기 K팝 스타들의 팔로어 수에 변동이 생길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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