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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미술의 세계

'걷는 사람들'에서 '춤추는 사람들'로 부산 찾은 줄리안 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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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뭔가 빠르고 동적인 것 보여 주고 싶어"

"익숙하게 세상 이해하는 방식서 탈피하는 습관 중요"

연합뉴스

국제갤러리, 7월까지 줄리안 오피 개인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국제갤러리가 3일부터 7월 2일까지 국제갤러리 부산점과 F1963 석천홀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줄리안 오피 개인전(OP.VR@Kukje/F1963.BUSAN)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줄리안 오피 개인전 전시장 내부. 2023.5.3 ljm703@yna.co.kr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5년 만에 다시 부산에서 개인전을 여는 '걷는 사람들' 작가 줄리안 오피는 "이번에는 빠르고 동적인 것을 보여 주고 싶어 '춤추는 사람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는 3일 국제갤러리 부산점과 F1963 석천홀에서 개막한 개인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전시의 성격과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코로나로 영국이 봉쇄된 기간이 있었는데 이때 조용하고 외로운 분위기였다. 코로나가 끝나 갈 때 작품활동을 통해 뭔가 아주 빠르고 동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이때 2010년대 유행한 셔플 댄스 영상을 보고 엄청난 영감을 받아 그동안 탐구했던 '걷는 행위' 말고 '춤추는 행위'를 탐구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드로잉과 영상을 찍어 보면서 회화로 구현할 수 있는 댄스 5개를 추려서 종합해봤다. 여기 전시된 것은 4개의 댄스로 구성돼 있다. 춤은 초당 100피트나 되는 빠른 음악의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춤 영상은 60개의 드로잉을 붙여서 구현한 것이고, 이를 쪼개면 각각은 회화 작품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줄리안 오피는 전시 장소에 대해 "전시 기획 단계에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공간이 주는 아키텍처(구조)라며 "이 전시장 자체의 공간과 관객의 몸이 서는 위치, 중력 등 다양한 요소를 파악하고 종합해서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장소는 부산 수영구 망미동 고려제강 수영공장(전시장명 F1963)으로, 1963년부터 2008년까지 50년 넘게 와이어로프를 생산했던 곳이다.

전시 작품 중 해운대와 센텀시티의 행인들을 포착한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한 회화 시리즈 'Walking in Busan. 5.'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사진사 1명을 고용해서 해운대 해변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사가 약 1천장의 사진을 찍어 런던에 있는 스튜디오로 보내줬다. 주로 해운대를 걸어 다니는 행인들인데 그 사진을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줄리안 오피가 본 '해운대 행인' 모습
줄리안 오피의 'Walking in Busan. 5.' 작품 [촬영 이종민]



그는 "이 작품 소재는 알루미늄과 자동차 도색에 사용되는 도료를 사용했다.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상기시키는 느낌으로 구현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해 그런 소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여러 작품에서 발이 보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발은 항상 한 방향만 바라본다. 발을 꺼리는 것은 발을 그리면 사람들의 시선이 아래로 쏠리게 된다"며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 감상 포인트에 대해 "작품을 보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익숙하게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서 탈피하는 습관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비일상적인 것을 찾는 것, 일상에서 특별한 것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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