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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Pick] "타이완서 숨진 여친…짐부터 한국에 보낸 남친은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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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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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 남부 가오슝 첸진지구의 한 호텔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여성의 남자친구(가운데)가 살해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모습. (사진=TVBS 유튜브 화면 캡처)

타이완에서 30대 한국 여성 관광객이 현지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최초 신고자인 남자친구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돼 현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살해했냐" 등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일 타이완연합보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쯤 남부 가오슝 첸진지구의 한 비즈니스호텔 객실에서 30대 한국인 여성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남자친구인 한국인 남성 B(32) 씨가 최초로 발견해 타이완 현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자유여행 일정으로 지난 22일 타이완에 도착한 이들은 사흘 뒤인 25일 귀국할 예정이었습니다.

B 씨는 현지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와 객실에서 술을 마시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여자친구가 침대에서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숨진 A 씨의 머리와 팔, 다리에서 둔기에 맞거나 벽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타박상이 발견됐고, 호텔 방 안에서도 혈흔이 발견된 것입니다.

또 B 씨가 A 씨의 짐가방을 서둘러 한국으로 돌려보낸 점 또한 의문스러운 지점으로 증거 인멸을 위한 행동이라는 의심을 샀습니다.

이와 관련해 B 씨는 "귀국 비행기표를 이미 구입한 데다 사망한 여자친구의 유해를 추후 고국으로 인도할 때 수하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여자친구 짐부터 한국으로 부친 것"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B 씨는 지난 1일 친형과 변호사를 대동하고 가오슝시 첸진구 관할 경찰서에 출석했습니다.

현지 매체인 TVBS를 통해 공개된 출석 영상을 보면 B 씨는 검은색 상의와 모자, 그리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낀 채 등장했습니다.

모든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대응을 했고, 곁에 있던 변호사 또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손을 내저었습니다.

현재 B 씨는 10만 타이완달러(약 440만 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로 현지에서는 출국 금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는 "타이완 현지 수사당국에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저희는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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