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7일 실적 발표와 함께 최대 25%까지 반도체 감산을 확대하기로 하자 D램 현물 시장도 즉각 반응하며 꿈틀거렸다.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조금씩 시장의 바닥을 다지며 수요 회복에 다가서는 신호로 추정된다.
28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제품인 'DDR4 8Gb 3200'의 평균가격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직후인 27일·28일 양일간 1.60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실적 발표 전인 26일 대비 0.19% 오른 수준이다. 또 차세대 제품인 'DDR5 16G 4800·5600'도 지난 27일 0.48% 상승했고, 28일에도 이를 유지했다.
현물가격은 소매점 거래가격을 의미한다. 주요 매출을 차지하는 기업 간 거래(B2B)인 고정거래가격보다 통상 3개월 앞서 움직이는 지표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해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서 조금씩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쌓인 재고를 소진 중이라 고정가격은 하락세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9.89% 내린 1.45달러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사들이 생산량을 줄였는데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이 20% 가까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D램 현물 가격의 반등 조짐이 삼성전자 감산 확대 소식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에서 감산을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2분기 들어 당초 목표생산량의 15% 안팎에서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감산 규모를 20~25% 수준으로 늘려 시장에서 수급 균형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4월 27일자 A1·5면 보도
하이투자·KB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중국 등지에서 고객 주문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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