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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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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내한…‘오페라의 왕과 여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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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여왕’ 디아나 담라우가 오는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페라의 왕과 여왕’이라는 주제로 공연한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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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태생의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52)는 안젤라 게오르규, 안나 네트렙코와 함께 ‘3대 소프라노’로 불린다. 조수미, 나탈리 드세이의 뒤를 이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고난도 성악곡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가장 잘 부르는 소프라노로도 손에 꼽힌다. 6년 만에 한국을 찾는 담라우가 다음 달 18일 ‘오페라의 왕과 여왕들’이란 주제로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1990년대 ‘밤의 여왕’ 하면 단연 조수미와 나탈리 드세이였다. 2000년대엔 혜성처럼 등장한 담라우가 무려 20개 버전의 <마술피리>에 출연하며 ‘밤의 여왕’의 광휘를 승계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뛰어난 연기력으로 불같은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유럽 각국의 오페라 무대를 차례로 점령하며 ‘오페라의 여왕’이란 별칭을 얻었다. 뉴욕의 관객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오른 그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하지만 2008년 이후엔 목을 혹사시키는 ‘밤의 여왕 아리아’를 더는 부르지 않는다. “밤의 여왕은 특정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역할이죠. 아직 벨칸토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으니 100m 달리기 같은 극한의 역할은 그만두려고요.” 최근 서면으로 만난 담라우의 설명이다. 이제 그는 치솟는 고음 대신 풍성한 중저음이 돋보이는 배역들로 폭을 확장했다. ‘밤의 여왕’을 멀리한 이후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에 나오는 비올레타, <리골레토>의 여주인공 질다 역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이번 공연에도 ‘밤의 여왕’은 없다. 하지만 공연 주제가 ‘로열 어페어-오페라의 왕과 여왕들’이라 다른 왕과 여왕들이 많이 나온다. “왕관의 화려함과 외로움에 깃든 영혼과 상처를 노래하는 곡들이 있죠. 저는 왕관 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정말 흥미로워요. 사소한 감정이나 평범하고 사적인 문제들로 고민하는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거든요.” 담라우는 “오직 여왕과 왕에 관해 노래하는 프로그램이라 좋아하는 아리아를 모두 선택했다”며 “마법 같은 순간과 황홀한 기쁨, 깊은 감동과 연대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선 14곡 가운데 여왕이 부르는 4곡을 담라우 혼자 부른다. 그의 남편인 ‘베이스 바리톤’ 니콜라 테스테와 듀엣곡도 있다. 지휘자 파벨 발레프가 지휘봉을 잡고, KBS교향악단이 연주한다.

“인생은 흐름에 따라, 그리고 마음이 준비되는 대로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모국어로 노래하고 연기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곡들에 더 중점을 두려고 해요.” 최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에 자주 출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독일 가곡과 오페레타, 모차르트의 곡들, 그리고 (부드럽고 서정적인) 벨칸토 역할이 제 레퍼토리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6년 전 내한 당시 우리 가곡 ‘동심초’를 불렀다. 이번에도 한국 가곡 앙코르를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공연하는 나라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답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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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내한하는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는 조수미, 나탈리 드세이의 뒤를 이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 아리아를 가장 잘 부르는 성악가로 꼽힌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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