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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이창용 한은 총재 "한미 정상회담서 통화스와프 논의 기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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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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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 관련 논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채권국인데 통화스와프가 왜 한국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리모델링 준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통화스와프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한국에서 통화스와프 필요성을 강조하면 외부에서 볼 때는 마치 한국 외환시장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최근 환율시장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6원 올라 1334.8원에 마감했다. 연고점은 이미 경신했고 일각에서는 135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한미 통화스와프가 거론됐지만 이 총재가 통화스와프 필요성을 일축하면서 당분간 원화 약세 흐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이 총재는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금리를 보느냐의 문제”라며 “콜금리는 역사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통화안정채권 1·3개월물 금리가 떨어진 것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통화긴축 정책의 효과가 없지 않다.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등을 보면 저희가 예상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소회를 묻자 “지난 1년간 물가도 예상 밖으로 많이 오르고 외환시장과 자금시장 문제로 정신없이 보냈다”며 “물가·금융안정 등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 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시기가 지나면 그때 마무리하면서 소회를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 이후 준공식에 참석해 6년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온 데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건물의 특징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으로 ‘1층 중앙 로비’라고 제시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의 각 출입문과 건물로부터 오는 동선이 모이는 곳에 2층까지 계단으로 이어져 넓게 열려있는 중앙 로비는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처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본부 건축물이 담고 있는 이러한 연결과 소통의 이야기는 모든 사무공간에서도 구현됐다”며 “이러한 환경변화가 직원들의 열린 마음으로 이어져 대화의 범위와 심도가 넓어지고 깊어지는 계기가 돼 한은의 집단 지성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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