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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KB금융경영硏 "올들어 70% 오른 비트코인, 금 대체? 공통분모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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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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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가상자산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의 금 대체 가능성에 대해 "(안전자산과는) 공통분모가 거의 없다"며 회의적 시선을 밝혔다.

23일 권세환 KB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까'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언론들이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취급하는 듯한 내용을 자주 접할 수 있고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희소성(유한성)이라는 특징을 제외하고 공통분모가 거의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권 위원은 특히 비트코인과 금이 내재적 가치와 가격변동성, 사회적합의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안전자산이란 '투자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들이 매우 적은 자산'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금, 달러, 국채 등이 포함된다. 그는 "자산에 대해 신뢰성 높은 주체가 보증을 하고 가격변동성이 크지 않으며 외부 변화에도 내재가치가 흔들리지 않아야 안전자산"이라며 "반면 코인시장이 전통금융시장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갖고 있고 불확실한 규제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합의 측면에서도 금은 금본위제를 비롯해 오랜 시간 동안 대체통용화폐라는 합의가 구축돼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라는 이념으로 전 세계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실제 그 가치를 인정하는 이들과 아닌 이들의 시각차가 극명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환금성에 있어서도 비트코인은 화폐로 설계됐음에도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이해 실물경제에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권 위원은 "비트코인이 화폐에서 자산으로 초점이 옮겨졌음에도 내재가치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에 권 위원은 "비트코인을 기존 자본시장과 또다른 성격의 고위험 투자상품으로 인정하고 포트폴리오 자산 분산 차원에서 투자를 논해보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인 접근법"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최근 석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70% 이상 상승한 배경에 대해 세간에선 글로벌금융시스템 위기론에 따른 피난처 부각,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긴축 막바지, 미 증권거래위원회와 리플 간 소송에서 리플 승소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지만 권 위원은 "코인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이해하거나 예측한다는 자체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급등세는 비트코인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통금융 시스템을 비판하며 등장한 대안 시스템이라는 점을 근거로 비슷한 상황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동안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들 시세가 저조하면서 지속된 '크립토윈터'가 가격 급등세와 더불어 끝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수의 대형 거래자들, 일명 '고래'의 코인들이 매도를 위해 거래소로 이체된 정황이 발견된 데다 시장에 유통된 비트코인들도 최근 1년간 매도물량이 쌓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권 위원은 이어 "미 정부가 범죄 수익을 강제 집행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상당량을 압수해 그중 일부를 공개시장에서 매도, 향후 추가 매도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거듭되는 악재로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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