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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악질 이웃' 전기톱으로 장애 노인 협박, 적금 · 쌀까지 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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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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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앓고 있는 홀몸노인으로부터 기초생활수급비를 상습 갈취하고 출동한 경찰에게 흉기까지 휘두른 '악질 폭력 사범'이 테이저건(전기충격총)을 맞고 붙잡혔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오늘(2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어제 오후 8시 50분쯤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경찰관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경찰의 여러 차례 고지에도 흉기를 버리지 않고 난동을 부리다가 테이저건에 맞았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이웃에 사는 70대 B 씨를 수시로 괴롭혀 금품을 갈취한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악성 폭력 전담팀을 보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A 씨는 사건 당일 B 씨 집을 찾아온 사복 차림 형사들이 경찰관인 줄 모르고 흉기로 위협했습니다.

형사들이 신분을 밝힌 뒤에는 자기 집으로 도망쳐 난동을 이어갔습니다.

A 씨는 형사들이 찾아오기 직전에도 돈을 내놓으라며 시동을 켠 전기톱과 흉기를 양손에 들고 B씨를 협박했습니다.

B 씨의 집을 찾아온 60대 요양보호사에게까지 행패를 부렸습니다.

장애인인 데다 홀로 사는 여성인 B씨는 지난해부터 1년 넘게 A 씨에게 매달 기초생활수급비를 빼앗겼습니다.

A 씨는 B 씨에게 지급된 쌀 등 생필품은 물론, 적금 수백만 원까지 갈취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습니다.

B 씨는 보복이 두려워서 그동안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생활 주변 폭력배의 악질적인 장기 범행으로 분류하고 폭행이나 학대 등 아직 드러나지 않은 혐의 내용을 파악 중입니다.

또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 범죄 등을 우려해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사진=광주 서부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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