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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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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대중국 정책 '유럽 분열' 피해야"…마크롱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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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중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선 EU 내부의 분열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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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중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선 EU 내부 분열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함께 중국을 방문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대만 발언'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18일(현지시간) 폰 데어 라이엔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대(對)중 전략에선 일관성이 필요하다"며 "공동의 의지를 드러내고 단결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U 회원국·기관의 긴밀한 조율, 분열을 피하는 것, 외부의 책략을 이겨내려는 의지에 정책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과 대만에 관련해 "EU의 정책에는 변함없이 없다"며 "그동안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요구해왔고, 무력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상황을 바꾸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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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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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2박 3일간 중국을 방문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귀국행 비행기에서 언론매체 폴리티코·AFP와 만나 "(대만 문제에 대해) 유럽이 미국의 추종자가 돼선 안 된다"며 "유럽이 유럽의 통합을 걱정하는 것처럼, 중국 입장에선 대만도 통합의 구성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갈등 등 초강대국 간의 긴장이 과열되면 (우리가) 속국이 될 위험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한 것이란 풀이도 나왔지만,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와해한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노르베르트 뢰트겐 독일 기민당 의원은 "마크롱의 방중은 유럽에 '외교적 참사'가 됐다"고 비판했고,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일부 서방 지도자가 러시아나 극동의 일부 세력과 협력하는 꿈을 꾼다"고 지적했다. EU도 "EU 공식 의견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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