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RSF군 무력 충돌 사흘째, 최소 185명 사망·1800명 부상
자택 공격 받은 EU 대사 안위 "괜찮다"…유엔 "적대 행위 중단"
수단 하르툼과 수도 인근 옴두르만에서 16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사이에 교전이 발생해 최소 56명이 숨지고 595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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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 여파가 사흘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사상자수가 2000명에 육박했고 주수단 유럽연합(EU) 대사 피습 시도도 이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볼케르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충돌로 최소 185명이 사망하고 18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페르테스 특사는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서 안정화 조짐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도 하르툼 소재 EU 대사 자택이 공격받기도 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대사의 안위 "괜찮다"(OK)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 시설과 직원 보호는 수단 당국의 주요 책임이자 국제법상 의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르툼 내 9개 병원 가운데 일부는 이미 수혈용 혈액, 기구, 링커 등 주요 의료 물품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수단 서부 다르푸르지역에서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3명이 숨졌으며 인도주의 물품과 의약품 약탈이 벌어지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이 전투는 이미 취약한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유엔 기관들과 우리의 인도주의 파트너들은 수단 전역에 있는 250개 이상의 프로그램 다수를 일시 폐쇄해야 했다"고 했다.
국제의료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북다르푸르주 엘파셔에서 유일 운영하는 병원에서 136명 부상자가 입원해 있는데 "부상자 대다수는 십자포화에 휩싸인 민간인들이고 상당수는 어린이들"이라고 MSF 소속 사이러스 페이는 말했다.
그는 제한된 수술 여건으로 "분쟁 48시간 동안 부상자 11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혈 사태는 수단 정부군 수장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 단 다갈로 사령관 간 권력 갈등에서 비롯됐다.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협심해 30년 장기잡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2019년 쿠데타로 축출하고 2021년 또 한 번의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았다.
이후 RSF를 정부군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군 지휘권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양측은 분열됐고 지난 15일 하르툼과 외곽도시 옴두르만에서 무력 충돌을 일으켰다. 사태는 서부 다르푸르, 동부 국경지대 등 수단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부르한 장군 측은 이날 RSF를 반란군으로 규정, 해산 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고 RSF는 이에 맞서 정부군이 민간인 대상 학살을 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분쟁 당사자들에게 "적대 행위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추가적인 긴장 고조는 "국가와 지역 내 파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집트는 수단의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남수단, 지부티타와 이와 관련해 논의했고 카타르는 무사 파키마하마토 아프리카연합(AU) 위원장과 협의해 정전 협상을 위한 대표단 파견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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