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40명(행정관 포함) 차출설은 어디서 나온 거냐. 내가 알기로 내년 선거에 관심 있다는 대통령실 인사는 다섯 손가락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용산발 차출설’과 ‘검사 50명 총선 출마 가능성’ 보도에 매우 마음 불편해 한다”며 “근거 없는 흔들기로 여권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부 언론에서 ‘대통령실에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이가 40여 명에 달한다’ ‘수석 절반이 교체 가능성이 있다’ 등으로 보도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날 고위 관계자가 강하게 부인하고 나선 것도 총선 한눈팔기를 사전 차단해 내부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용산발 차출설에 국민의힘, 특히 보수 텃밭인 영남권 의원들의 동요 조짐을 막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경제·안보 상황이 엄중한 상황에서 용산발 차출설 보도 자체가 ‘용산 참모들이 민생은 뒷전에 두고 잿밥에만 관심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지금 같은 때 용산 참모들은 말을 아끼고 당(국민의힘)은 민생법안 처리에 집중할 때라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별도 브리핑을 갖고 “힘든 국민 앞에서 총선 분위기를 띄우는 자체가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공천 시스템은 그때 가서 당과 논의할 사항이지 지금 논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민생이 어렵고 시급한 과제가 산적한데 근거 없는 여론 흔들기는 한국 정치의 병폐”라고도 지적했다.
다만 여권에선 지금은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차출론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2020년 문재인 정부 총선 때도 행정관급부터 순차적으로 총선 출마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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