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협서 일어나는 일, 유럽에 큰 의미"
G7도 양안관계 평화적 해결 촉구
마크롱 '전략적 자주성' 발언에 거리두기
조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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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렐 고위대표는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EU의 외교 수장인 보렐 고위대표는 코로나19에 감염으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보렐 대표는 “대만 해협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든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며 중국과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파트너, 경쟁자, 라이벌’로 묘사하고 EU가 이 세 가지 관계 중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지는 “중국의 행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 대표는 지난 14일에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EU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계속 전념하고 있으며, 이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무력 사용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 연설문은 보렐 대표가 애초 중국에서 발표하려던 연설문이었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방중이 취소됐음에도 공개했다.
G7 외교장관들 역시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의 무력을 통한 어떤 현상 변경 시도도 안 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익명의 외교장관은 논의의 주제가 중국에 맞춰졌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안나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최근 각각 중국을 찾아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대만 문제에 대해 유럽이 미국을 추종하면 안 된다고 발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고립되는 분위기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초 방중 직후 유럽이 대만 문제에 있어 미국을 추종하지 않고 ‘전략적 자주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동맹이 곧 속국이 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미·중 갈등에서 미국을 추종할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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