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위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40명(행정관 포함한 대통령실 참모) 차출설은 어디서 나온 거냐. 자꾸 없는 이야기를 만든다. 내가 알기로 내년 선거에 관심 있다는 대통령실 인사는 다섯 손가락이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40명 차출설’ 등 용산 내부가 들썩이자, 내부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도 ‘용산발 차출설’과 ‘검사 50명 총선 출마 가능성’ 보도에 매우 마음이 불편해하신다”며 “근거 없는 흔들기로 여권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대통령실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이들은 현재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석 절반 교체 가능성‘ 등의 보도가 나왔다. 이를 윤 대통령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계와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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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차출설은 국민의힘 내 물갈이론과 관련이 있다. 특히 보수 텃밭인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이 동요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대통령실에서 관련 보도가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제·안보 상황이 엄중한 상황에서 용산발 차출설 보도 자체가 ‘용산 참모들이 민생은 뒷전에 두고 잿밥에만 관심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지금 같은 때 용산 참모들은 말을 아끼고 당(국민의힘)은 민생 법안 처리에 집중할 때라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별도 브리핑을 갖고 “힘든 국민들 앞에서 공천 선거 분위기 띄우는 자체가 어이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공천 시스템은 그때 가서 당과 논의할 상황이지 민생을 제쳐두고 지금 이 문제를 논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민생이 어렵고 국가가 시급하게 챙겨야 할 과제가 산적한데 근거 없는 여론 흔들기는 한국 정치의 병폐”라고 지적했다.
다만 대통령실에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선 용산 차출론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2020년 문재인 정부 총선때도 행정관급부터 순차적으로 총선 출마가 이뤄졌다”며 “대통령실의 우려와 무관하게 용산 차출설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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