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수급 과잉에 "한시적 수입금지"
우크라 유감 표명 "근본적 해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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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폴란드와 헝가리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에 대한 한시적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되는 농식품 뿐만 아니라 제3국으로 운송되기 위해 경유하는 상품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폴란드 정부는 오는 6월30일까지 약 2개월간 해당 수입금지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으며, 헝가리 정부도 폴란드와 유사한 수입금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집권여당인 '법과 정의당'의 야로슬라프 카진스키 대표는 "폴란드 농업 부문의 광범위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며 "우리는 폴란드 농업 부문을 보호해야한다"며 이번 수입금지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곡물 수출항인 흑해 일대 곡물 수출로를 봉쇄한 이후 대체 육로로 이용돼왔다. 이로인해 양국은 곡물 공급 과잉이 심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락했고 이에따라 농민들의 불만이 폭증했다. 특히 EU가 우크라이나 농업계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에 면세혜택까지 적용하면서 더욱 크게 반발 중이다.
양국의 수입금지 결정에 우크라이나는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성명을 통해 "일방적이고 극단적인 조처는 사태의 긍정적 해결에 속도를 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접경국가로 그동안 러시아의 침공에 가장 적극적으로 군사지원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더욱 당황한 기색이다.
EU는 양국의 일방적인 수입금지 조치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U집행위는 "무역정책은 EU의 독점 권한으로, 일방적인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며 "폴란드, 헝가리 측에 이번 결정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요구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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