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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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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수장들 '뱅크런 가짜뉴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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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금융사에 대한 '뱅크런'을 부추기려는 유언비어가 나돌자 금융당국이 시장 불안을 조장하는 행위를 엄단하겠다며 경고를 보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은 온라인뱅킹이 활성화돼 있어 '금융 리스크'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금융시장 혼란을 유발하는 악성 루머에 엄중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춘계회의 참석차 워싱턴DC에 머물고 있는 이 총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한국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디지털뱅킹이 훨씬 발달된 상태"라며 "(미국 은행 파산 사태와) 유사한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면 예금 인출 속도는 미국보다 100배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예금을 대거 인출했고 SVB는 사흘 만에 파산했다. 이 총재는 "예전에는 은행 문을 닫고 이틀간 예금을 분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소셜미디어가 발달해 모든 조치를 2시간 내에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근거 없는 '○○은행 부실론'이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웰컴·OK저축은행과 토스뱅크 등이 자본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설이 돌았고 새마을금고도 계속 불안론에 시달리고 있다. '카더라 통신'이지만 자칫 불안에 떠는 고객이 자금을 일시에 빼버리면 탄탄한 금융사마저 위기에 휘말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신찬옥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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