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통계국은 13일(현지시간) 지난달 PPI가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한 -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2월(0%)에 이어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PPI는 지난달 2.7%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3.0%)보다 덜 올랐고 지난 2월(4.9%)과 비교하면 오름 폭이 크게 꺾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는 높지만, 물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이후 상황을 감안하면 개선된 수치다.
도매 물가인 PPI는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 물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예컨대 식당에서 판매하는 각종 면 요리가 CPI라면, PPI는 원료인 밀가루 가격을 따지는 것이다. 향후 CPI도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만큼, 물가가 조만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노동부는 이와 함께 지난주(4월 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1000건 늘어난 23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미국 정보기술(IT)업계에서 시작한 정리해고 움직임이 각 업계로 확산하는 등 최근 고용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 노동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9년 주간 평균인 22만명보다 크게 많은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직 고용시장이 악화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둔화했다는 경제지표가 연이어 나오면서 미국 증시는 환호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3.19포인트(1.14%) 오른 3만4029.6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27포인트(1.33%) 상승한 4146.22로, 나스닥지수는 236.93포인트(1.99%) 뛴 1만2166.27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2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Fed가 다음달 0.25%포인트를 올리는 것을 끝으로 금리 인상 행보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퀸스 크로스비 수석 전략가는 “전날 발표된 CPI와 이날 PPI는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정책이 끝을 향해가 가고 있음을 확신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선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은 하락)하며 보름만에 1200원대에 올라섰다.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12.4원 내린 1298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 환율도 빠르게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으며 2분기 원화 강세의 다른 요인은 중국 경제지표의 회복 가능성”이라며 “3월 이후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경제 성장률이 반등함에 따라 원화는 강세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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