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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미술의 세계

‘文 알박기’ 논란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결국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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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된 전시 등 각종 구설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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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인사, 알박기 인사, 전시 편향 논란···.

임명 단계부터 재임 내내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기 1년 10개월을 남기고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윤 관장이 지난 10일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만나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윤 관장은 민중미술 계열 미술평론가 출신이다. 2019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임명됐고, 3년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2월 재임명됐다. 고위공무원단 역량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 탈락했음에도 문재인 정부에서 재평가 기회를 부여받아 최종 선발돼 ‘코드 인사’ 논란이 증폭됐다. 그럼에도 문 정부 말기에 재임명되면서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재임 중 추진한 전시도 논란이 많았다. 6·25 전쟁 70주년 기념 특별전에선 전쟁 당사자인 북한을 드러내거나 재해석한 작품은 없고, 군대 의문사 등 남한 군대의 부조리나 미군 노근리 양민학살 등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색을 활용한 모든 한국 전통 회화를 ‘채색화’로 규정한 전시 ‘생의 찬미’에도 미술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잇달았다. 미술관 내부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 부당 인사 등 논란이 제기돼 지난해 문체부가 감사를 벌였다. 문체부는 올해 1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윤 관장이 일부 부서장들의 ‘갑질’을 인지하고도 안일한 태도로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윤 관장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는 “미술관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술계에선 장기 공석인 미술관 학예실장 임명도 미뤄지는 등 미술관 운영이 파행을 겪고, 미술계 안팎에서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윤 관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관장과 학예실장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게 된다. 새 관장이 선임될 때까지 미술관은 기획운영단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경력개방형 직위로 임기 3년이다.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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