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023.4.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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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까지 하락했다. 하루 새 약 15원 빠졌다. 외환 수급 쏠림에 대응하는 한국은행-국민연금 간 35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에 힘입어서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1325.7원) 대비 15.3원 내려갔다. 환율은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유독 컸다.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내린 1323.0원에 출발했다. 장 시작 직후 곧바로 상승 전환돼 1327.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큰 폭 하락세로 접어든 것은 이날 오전 11시 한은-국민연금 간 스와프 체결 발표 이후다. 환율은 한 시간 만에 10원 수준 하락했다. 장중 한 때 1308.1원까지 내렸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 2023년 말까지 350억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스와프 거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외환스와프는 일정 기간 서로 다른 통화를 맞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거래 기한은 올해 말까지다. 조기청산 권한은 양측 모두 없고 거래 건당 6개월 또는 12개월 만기로 거래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한국은행에 원화를 제공하는 대신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공급받아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할 경우 수급 불균형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 외환당국 입장에선 불안정 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받아들여 수급 불균형 완화를 꾀할 수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것도 이날 외환시장에 영향을 줬다. CPI는 전년동월 대비 5.0% 상승해 2월에 기록한 6.0% 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의 예상치(5.2%)를 밑도는 것은 물론 2021년 5월(4.9%)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한국시간 오후 2시 50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초반대에서 등락중이다. 102초반대를 보였던 전날에 비해선 낮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 인상을 끝낼 것이란 기대가 요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29.6%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70.4%로 봤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일부 제한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진 등으로 최근 우리나라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 등도 원화 가치 상승에 부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원화 등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하는 데 기인한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회의 참석자 일부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 위기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를 우려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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