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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물가와 GDP

美물가 2년만에 최저 … 끝 보이는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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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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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시장의 관심은 일제히 미국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됐다. CPI는 지난 7일 발표된 비농업 고용지표와 더불어 다음달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중을 마지막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CPI에 따르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은 표면적으로 둔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로는 5.0% 올라 2021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물가상승이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다만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물가상승세 둔화와는 별개로 다음달 연준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긴축 막바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마이클 크레이머 모트캐피털 대표는 이날 CPI가 발표되기 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CPI가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일부 미달하더라도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식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CPI는 전월인 2월에 비해 오히려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3월 근원CPI는 전년 대비 5.6% 상승해 2월인 5.5%에 비해 상승했다. 근원CPI는 물가 변동폭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만큼 장기적인 물가 추세를 더 명확히 드러내는 지표로 간주된다.

3월 근원CPI는 같은 달 헤드라인CPI인 5.0%에 비해서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근원CPI 상승률이 헤드라인CPI 상승률을 상회한 것은 2021년 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전반적인 물가상승은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 물가지수로 대표되는 핵심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로니카 클라크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도는 "3월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근원CPI가 상승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재개의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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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시장은 다음달 베이비스텝에 더욱 확신을 갖는 모양새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CPI 발표 직후 연준이 5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67.1%로 집계됐다. 이는 금리 동결 가능성인 32.9%를 압도하는 수치다. 이날 CPI 발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6포인트(0.29%) 상승해 다우존스지수는 167.88포인트(0.50%) 상승한 채로 출발했다.

다만 다음달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연준 위원들 내부에선 여전히 이견이 나타나 아직 완전한 합의를 도출하진 못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된 시카고경제클럽 연설문에서 "신용 조건 변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신중하고 인내심 있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두 은행의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 변수를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연준 내 매파 위원들은 다음달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목표치 2%보다 매우 높은 상태"라면서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뒤 동결이라는 연준 관리들의 지난달 전망이 합리적인 논의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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