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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현대차 로봇개 '스팟', 美뉴욕 범죄 현장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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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뉴욕경찰이 범죄 대응을 위한 기술 활용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가운데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로봇개 '스팟'을 내려다보고 있다./사진=뉴욕시 시장실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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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경찰이 범죄 대응을 위해 로봇개를 도입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원격 제어 로봇개 2대를 도입해 고위험 범죄 현장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날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행사에서 뉴욕경찰이 범죄와 싸우기 위해 더 많은 로봇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컴퓨터 통이며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뉴요커와 방문객, 이 도시를 찾는 모든 이들을 위해 도시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며 "이것은 일련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엔 '스팟'으로 불리는 로봇개가 함께 자리했다. 뉴욕소방청에서 빌려온 것이다. 스팟은 현대차가 소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원격 제어 로봇으로 위험 지역에서 사람을 대신해 점검 업무를 수행하거나 건설 현장을 모니터링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뉴욕경찰은 이 로봇개를 '디지독'으로 불렀다. 뉴욕경찰은 디지독 2대를 범죄자 재산 몰수를 통해 얻은 자금을 이용해 75만달러(약 10억원)에 구입할 예정이며, 일반 순찰이 아닌 폭탄 위협이나 인질 구출 등 생명을 위험한 상황에서만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리 스팟을 도입한 플로리다경찰은 지난해 10월 인질로 잡힌 3세 아이를 구출하는 데 스팟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스팟은 굉장한 자산이었다"면서 "스팟이 보낸 영상 피드백을 통해 아이와 경찰 모두 안전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뉴욕경찰은 2021년 로봇개를 도입한 적이 있지만 진보 성향 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이 경찰의 과잉 감시 및 무기화를 우려해 반발하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스팟 임대계약을 조기에 종료한 바 있다.

이날도 시민단체인 감시기술감시프로젝트(STOP)는 경찰의 로봇개 도입을 비판했다. STOP은 성명을 통해 "뉴요커의 사생활을 침해하기 위해 공공자금을 낭비하는 것은 위험한 결정"이라며 "뉴요커는 모조 로보캅이 아니라 진정한 안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뉴욕경찰은 향후 도입 기술로 로봇개 외에도 실내외 제한된 구역에서 순찰을 수행하는 K5 ASR(자율보안로봇)과 도주 차량에 총알처럼 쏘는 GPS 추적 발사체 등을 함께 소개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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