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들이 5월부터 하루 116만 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각) 2%대 상승했다. 미국 캔자스주 오클리 남쪽 들판에서 작동을 멈춘 오일 펌프 잭이 석양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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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연합체 OPEC+(플러스)의 감산결정 여파에다 미국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2%대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2.1%(1.74달러) 오른 배럴당 8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23일 이후 최고치다.WTI는 지난 11일 거래일 중에서 8거래일간 상승했다. 4월 들어 이날까지 7.74%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 선물도 2.1%(1.73달러) 오른 배럴당 85.57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OPEC +가 5월부터 하루 116만 배럴 감산하기로 한 여파가 다시 부각되면서 상승했다. 러시아가 자체로 하루 50만 배럴을 감산하고 있는 만큼 감산규모는 하루 166만 배럴에 이른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의 리오프닝(재개방)으로 원유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공급이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유가는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와 내년 원유 가격 전망치를 상향하고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미국 고용시장이 견실하지만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음을 보여준 데 이어 12일 나올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또한 상승폭이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을 끝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달러가치가 과거에 비해 하락한다. 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EIA는 WTI 가격이 올해 평균 배럴당 79.2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3월 전망치보다 2.8% 올린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배럴당 75.21달러로 예상해 이전 전망치보다 5.1% 상향했다.브렌트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각각 85.01달러, 81.21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이전보다 각각 2.5%, 4.7% 높아진 것이다.
EIA는 OPEC의 올해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하루 3370만배럴로 추정해 3월 전망치에서 1.1% 낮췄다.
EIA는 "OPEC+의 산유량 감축은 확실히 상당한 규모지만 글로벌 생산량, 특히 북미와 남미 지역에서 해당 감산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분석가는 CNBC에 "단기 유가 수요 전망은 곧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면서 "미국 겨경제가 경기침체의 풀로 발걸음을 들여놓을 지, 경기침체에 포환을 던지는 게 될지 알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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