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하락, 가상통화 상승세
SVB 파산 후 ‘상관관계’ 낮아져
FHLB 대출 감소 호재 작용 지목
미 3월 CPI 기대감 반영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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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10개월 만에 3만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10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비트코인 가격은 10개월 만에 3만달러를 넘겼다. 오후 6시10분 현재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24% 상승한 3만74달러(3977만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3만달러 선에 돌아온 것은 지난해 6월9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1925달러(253만원)를 넘어서는 등 주요 가상통화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나스닥은 하락 마감한 반면 가상통화는 상승한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가상통화 시장은 통상 나스닥지수에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나스닥지수의 상관관계가 떨어진 것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비트코인을 둘러싼 ‘강력한 서사(내러티브)’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면서 “나스닥 상장기업이나 벤처캐피털에 투자받는 비상장업체와 달리 비트코인은 독립적으로 관리되므로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고유한 특성이 부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연방주택대출은행(FHLB) 대출이 감소했다는 점도 이날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에 FHLB가 실행한 대출은 370억달러(48조9510억원)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로 금융권 위기가 고조됐던 2주 전의 3400억달러(449조8200억원)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FHLB의 대출이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FHLB의 대출 감소는 은행 위기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분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미 노동부의 CPI 발표 직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장중 2만6000달러(3439만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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