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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홍준표 "지도부 총선 불출마해야"…전광훈 "내 통제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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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을 정확히 1년 앞둔 국민의힘 김기현 호. 요즘 당 안팎으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당내에선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천 물갈이론'을 띄우면서 '당 지도부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고 나섰죠. 당 밖에선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가 홍준표 시장, 황교안 전 대표를 언급하면서 "정치인들은 내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도 열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홍준표/대구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상황으로 가면 여소야대가 바뀌기가 어렵겠죠.]

당 대표 두번에, 대선 후보까지 지냈죠? 국민의힘의 '어른'을 자처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딱 1년 남은 내년 총선을 어둡게 전망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는데요.

[홍준표/대구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은 당내 이간질하는 세력들하고도 어떤 스탠스로 당을 만들어갈지 정리가 안 돼 있죠.]

먼저 당내 이간질 세력! 특유의 화법으로 눙치며 넘겼지만, 누가봐도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준석 전 대표 말씀하시나 봐요?} 난 누구라고 특정해서 말하지는 않았어요.]

이간질 세력을 해결하는 방법! 끌어안거나, 내치거나 둘 중에 하나겠죠. 김기현 대표! 나름의 답을 내놨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계파에 따른 차별도 없을 것이며, 정당하지 않은 인위적 인물 교체로 억울한 낙천자가 생기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준석계! 차기 총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거란 관측이 많았는데요. 차별은 없을 거다,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겁니다. 다만, 믿을 수 있는 약속이냐? 이건 별개의 문제겠죠. 단서 조항이 붙은 건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7일) : 천아용인은 생각보다 수동적인 집단이 아닙니다. 능동적인 집단입니다. 공천 줄 듯 안 줄 듯하다가 나중에 안 주기 이런 전략 같은 기본 전략이에요. 당할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잘 생각해야 돼요, 그런 거는.]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지 않으면' 내지는 '이준석과 선을 그으면 중용할 수도 있어' 이런 식들이기 때문에 결국 좀 얼굴마담 내지는 포장지 역할을 지금 기대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이준석계의 다른 목소리! 과연 잠잠해질 수 있을까요? 홍 시장이 지적한 두번째 총선 걸림돌! 당을 어떻게 이끌지, 김기현 대표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건데요. 한마디로 '용산 눈치'만 보고 있다는 겁니다.

[홍준표/대구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용산 대통령실을 보지 않고 당을 당차게 운영해 나갈 그런 지도부가 배짱이 있느냐, 이 말이야. 그게 없으니까 국민들이 참 안타깝게 보죠.]

김 대표에게 요구한 배짱! 국민의힘 의원들,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용산만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총선 승리를 위해선 '물갈이 공천'이 필요한데, 김 대표가 키를 쥘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홍 시장은 대구 출신인 윤재옥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점을 은근히 꼬집기도 했는데요.

[홍준표/대구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물갈이 공천을 못 하게 하고 구태 인사들하고 같이 가겠다고 선언을 하고 당 지도부 입성을 했는데 그게 지금 좋게 보일 리가 있겠느냐…]

이건 이간질이라고 보지 않겠죠. 이준석계의 생각도 일맥상통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옛날에 우리 KBS 1박 2일처럼 복불복 걸리더라도 '나만 아니면 돼' 본선 경쟁력보다는 내 공천이 우선이다, 당 전체의 어떤 방향성보다는 내가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라고 가고 있는 거죠.]

김 대표! 물갈이론까지 신경 쓸 여유가 있을까요? 총선 공천과 관련한 이른바 '괴담'을 수습하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대통령과 가까운 그런 친윤 검사 출신이 한 50~60명 되잖아요? 그러면 우리 당 망합니다. 아마 당 없어질 거예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서 검사 공천이라느니 어떠니 하면서 시중에 떠도는 괴담은 근거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물갈이 공천을 위해 당 지도부가 먼저 불출마 선언을 하라는 홍 시장의 충고! 귀에 들어올 상황은 아닌 듯합니다.

[홍준표/대구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물갈이 공천을 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되는 게 지도부에 있는 사람들이 불출마 선언을 딱 하고 '자, 지금부터 물갈이 공천하자' 그런 식으로 정리해 나가는 게 혁신적인 방법인데 그 방법을 지금 할 수 있겠어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여러 의견 중에 하나로 잘 참고하겠습니다.]

김기현 대표가 입장을 명확히 해야할 사항!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도 포함돼 있죠. 절연하라, 무시하라! 당내 해법은 갈리는데요.

[홍준표/대구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머리가 하얘가지고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까 나이가 내가 두 살이 더 많아요, 내가. {형님이셨어요.} 그런데 나이 많은 사람한테 그렇게 쌍욕을 공개적으로 하고 내가 참, 어떻게 사람이 그런 짓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그런 사람하고 절연을 해라' 그러니까 지금 절연한다는 말 못 하잖아요.]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전광훈 목사가 헛소리를 하는 거는 그건 상수입니다. 명확하게 선을 긋고 거기와 다른 방향으로 중도 확장을 나가면 됩니다. 그냥 전광훈 목사가 하는 이야기가 그냥 뭐랄까요. 우스워지도록.]

김기현 지도부의 선택! 절연도, 무시도 아닌 애매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그것도 당 대표가 아닌, 청년 최고위원의 입을 통해서 말입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우리 국민의힘은 전광훈 씨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극단적 언행을 하는 인물에 영향을 받는 정당이 아닙니다. 마치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전광훈 씨! 국민의힘의 경고는 귓등으로 들었나 봅니다. 오늘(10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신정일체론을 꺼내들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정치인들은요, 권력을 가지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해요. 종교인의 감시 없으면 그 사람들이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다고요. 그러면 지금 현재, 홍준표 시장님, 황교안 전 대표님 하시는 말씀 보세요. 저게 통제되는 말입니까 저게? 그래서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거예요, 미국처럼.]

국민의힘 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는데요.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윤석열 대통령님, 괜히 말이죠, 이재명 구속시키는 척하고 그렇게 괜히 쇼하지 마시고, 바로 문재인부터 구속시키라고요, 바로. 국가반역죄로 구속해야 됩니다. 그거 안 하면 절대로 지지율 안 올라갑니다. 한편으로 보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도.]

문득 제정 러시아 말기의 '라스푸틴'이 떠오릅니다. 김기현 대표가 처음 전광훈 씨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단호하게 대처했다면 이런 상황까진 오지 않았겠죠?

김 대표의 리더십 위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그나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건, 이른바 '이재명 사법 리스크'인데요.

[박성민/정치컨설팅 민 대표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재명 대표 체제로 단일대오로 총선 치를 가능성이 저는 좀 야박한지 몰라도 한 5% 정도.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이재명 대표가 내려오고 그래서 본인이 원하는 친명 비대위가 들어서든 아니면 반명 비대위가 들어서든 비대위로 갈 가능성이 한 35%, 나머지 60%는 그 과정·관리를 관리할 지도력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결국 폭발해서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민주당이 분열된다면, 국민의힘에겐 호재가 될 수도 있겠죠. 다만, 김기현 대표에겐 다를 수 있습니다.

[박성민/정치컨설팅 민 대표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재명 대표, 이재명 없는 민주당이 총선 체제로 가면 근데 그 상태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우리도 뭔가 '변화가 와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할 거고. 총선이 다가오면 친명, 비명, 친윤, 반윤 이런 것 없어요. 누가 돼야 내가 당선되느냐, 이것 때문에 비대위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점 커지죠.]

취임 한 달만에 벌써 '비대위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김기현 대표. 이런 심정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 노래로 마무리합니다.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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