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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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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도 1호점 뭄바이매장 공개…세계 2위 스마트폰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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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신흥시장 공략 맞아떨어지는 인도에 공들여

리스크 관리 위해 中 비중 줄이고 공급망 다변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애플이 이번달 인도 첫 애플스토어를 열면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수십 년간 중국 시장에서 제조·판매 기반을 다진 애플이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으로 의미 있는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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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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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에 첫 인도 매장 오픈…팀쿡 “인도시장에 집중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의 경제 수도로 불리는 뭄바이에 세운 애플스토어의 외관 디자인을 이날 공개했다. 인도의 첫 애플스토어로,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달 말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두 번째 애플스토어를 건설 중이며 오는 3분기에 오픈할 예정이다.

애플은 애플스토어 개점과 함께 올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인구 대국으로 부상할 인도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신흥국인 인도는 젊은 층이 두텁고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판매하기에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넷스크라이브에 따르면 올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570만대로 예상된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 휴대폰 가입자 수가 11억5000명이라는 점은 향후 수년간 통신 인프라 확충과 소득 증가에 힘입어 스마트폰, 특히 프리미엄 모델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4분기 애플 총매출이 5% 감소했지만 인도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인도 시장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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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제품들의 생산거점을 다변호하고 있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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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공급망 확대 추진…부작용 고려 속도조절도

애플은 인도에서 제품 공급망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의 최대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인도 생산 비중을 늘리고 현지 공장도 새로 세울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전체 생산량 2억대 중 650만여대를 인도에서 생산했으며, 올해는 10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이 인도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고수한다면 2025년까지 전체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폭스콘은 최근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 생산을 수주하면서, 애플측 요구에 따라 인도 남부 텔랑가주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애플의 태블릿PC 제품인 ‘아이패드’와 스마트워치 모델 ‘애플워치’ 생산을 인도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초기 논의도 있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시행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그동안 생산·판매 모두 중국에 주력했던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대유행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엄격한 방역 조치로 지난해 4분기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이 공장은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70%를 담당해 타격이 컸다.

미·중 간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애플의 탈중국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강화하며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도 미·중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애플은 인도를 비롯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등으로 제품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또 지정학적 위기를 고려해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은 ‘탈중국’ 움직임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중국의 생산 의존도를 급격하게 다른 나라로 이전하면 중국 정부의 보복이나 애국주의가 강한 중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어서다. 또 내부에서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의 현재 제조업 수준을 고려했을 때 애플의 높은 품질 기준을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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